위성운/언론인

12월 들어서 잦아진 송년모임 때마다 악화된 경제난에 대한 성토 발언이 가감 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걸 보면 위기 상황임을 실감한다. 경제난에 관한한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층은 물론이고 낮은 연령층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전국에서 제일 높은 호남에서 이렇다. 이런 부정적 견해는 내년에도 최소한의 소망인 먹고사는 문제마저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으로 이어진다.

그런 절망감에 젖은 계층은 지자체 쪽으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고 싶어한다. 최하위 계층의 소득 저하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제1 해결과제다.

그러나 경제 현실 인식의 차이로 과속 질주하는 바람에 역효과가 나타나 되레 그들이 신음하는 역설적 현실에 직면해있다. 이러한 국가적 딜레마를 지자체를 통해서나마 돌파구를 찾고 싶은 것이다.

국가경쟁력은 지자체에서 나온다는 국가 경영원리가 구현되는 시대상황임을 알리는 징후다. 그런 측면에서 강진군의 새해는 희망적이다. 국가가 이루지 못한 취약부분을 어느 정도 메꿀 수 있는 자체 경쟁력을 상당 수준 확보했기 때문이다.

우수한 정책, 관광자원 확보와 인프라 구축, 높은 청렴도 유지, 강진산단 분양 활성화 등은 차별화된 자랑거리다. 다산유적지, 국민관광지가 된 가우도, 고금도를 통한 완도 관광벨트 형성, 청자축제, 광주-완도간 고속도로와 목포-강진-보성간 철도건설등의 관광자산은 강진만이 갖는 독점적 행운이다.

강진 군민들의 희망으로 떠오른 강진산업단지는 분양률이 60%를 넘어섰다. 올해 6월 말에 비해 11월 현재 산업단지별 분양률이 기존 16.4%에서 43.77%(산업시설용지) 포인트 증가한 60.17 %(산업시설용지)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임군수의 우수정책을 계승 발전시킨 모델케이스다.
 
입주기업들은 무이자 분할납부 및 계약금 선납시 할인혜택, 입지보조금(분양가의 45%, 최대4억원) 및 시설보조금(20억 원 초과시설 5%, 최대 5억 원)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강진군은 군민과 공무원들에게 다양한 포상 정책을 내걸고 기업유치에 진력해왔다.

강진군이 강진산단 분양에 쏟는 정성 못지않게 관광분야에도 한치의 소홀함없이 대처했다. 이승옥 강진군수가 섬개발팀을 신설하고 가우도 개발에 관심을 쏟는 모습은 든든한 이미지를 던진다. 친구들과 완도 쪽을 나들이 갈 때면 반드시 가우도를 가자고 한다. 지난 4월말경 해남에 거주하는 장모씨(72)는 해남을 방문한 서울 친지들을 차에 태우고 해남이 아닌 강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다.

그런후 강진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한 후 가우도에 내려 도보 관광을 즐겼다. 그는 해남 대흥사 주변에 사는 토박이지만 가우도 개발을 극찬하며 해남의 관광낙후를 성토했다고 동승한 다른 지인이 전했다. 신전면 사초리~강진읍 해안도로를 달려 가우도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한결같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제 완도쪽 관광에 나서면 강진쪽 선택이 고착화돼버렸다.

이승옥 군수가 가우도를 가서 현지인들과 대화하는 기사와 사진이 실린 지역신문을 보면서 문득 ‘경청(傾聽)’이라는 낱말이 떠올랐다. 이병철 삼성 창업자가 자식들에게 직접 써준 휘호 속에 든 두글자가 경청이다. 삼성후계자 이건희 회장은 여기에다 삼고초려를 더해 삼성전자 신화를 일궈냈다. 광주시 광산구는 대한상의가 선정한 2016년 전국지자체중 기업하기 가장 좋은 지자체 1위로 뽑힌 적이 있다.

그 비법은 바로 ‘경청’이었다. 직원들이 산단에 나가 애로상황을 직접 듣고 법적 한도 내에서 신속하게 원하는 건 모두 해결해주었다는 것이다. 광산군은 한때 강진군과 비슷한 군세였으나 광주 편입후 지금은 40만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한다. 강진군이 광산구의 산업구조를 따라갈 환경은 아니지만 ‘경청’의 철학이 낳은 기적같은 위력을 주시해야 한다.

강진군은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미래는 밝다. 최근에도 전남도로부터 농산물 유통·농식품 업무’ 평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농정평가최우수상에 이은 2관왕 쾌거다. 

강진군의 청렴도 공인은 강진 위상을 완성시키는 화룡정점격 경사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18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받은 2등급은 상위권에 속한다. 강진군은 최근 3년간 종합청렴도평가에서 1~2등급 을 유지해왔다. 산업기반을 꾸준히 다지면서 청책의 우수성과 청렴성을 겸비한다면 도약의 길은 열리게 되어 있다.

지자체장들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밥 먹듯이 한다. 이는 경청 강조의 또다른 표현이다. 새해 난관을 극복하려면 군민통합의 전제가 되는 경청과 언행일치의 솔선수범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군민과 함께 관광산업과 강진산단 활성화에 총력전을 펼친다면 암울한 국민경제 전망과 달리 강진의 새해는 결코 어둡지 않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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