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규동 박사/강진군 다산박물관 다산교육전문관

2018년은 다산 정약용선생의 유배 및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연초부터 200년이란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중앙부처는 물론 전국적인 행사를 위해서 여기저기 협의를 해가며 보낸 시간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연말이다.

특히, 다산정신의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로 다산미래원의 건립을 위하여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 다니면서 목이 아프도록 미래원 건립의 타당성을 이야기 했던 일들, 그 무덥던 8월 50여명의 제작진들이 다산초당 최초로 KBS 1TV “역사저널 그날 - 다산초당에서 정약용이 꿈꾼 나라 “다큐제작을 통하여 다산초당을 새롭게 조명하며 다산정신의 현대적 계승 발전을 위한 이슈를 제기하고 강진군의 홍보에도 크게 기여한 일, 또 해배 및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 기념행사로 “강진에서 한강까지, 다산과 함께 길을 걷다” 길을 걸으며 200여년 전 다산 선생께서 해배되어 돌아서는 발길을 따라가 보았던 일은 나의   인생여정 속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길로 다산을 생각하며 강진군청에서 영암종합운동장까지 30Km를 도보단과 함께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고난의 길이었다.

황금물결의 들녘과 오솔길을 지나며 다산이 걸었을 그 길을 걸으며 강진을 떠나며 다산 선생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를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산으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개최한 세미나는 다산 선생의 유배 및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을 총 정리하는 행사가 되었다. 문화재청장,국회의원, 다산전문가, 교수, 일반시민, 강진군수와 군민 등 200여명이 국회  세미나실을 가득 채웠다.

특히, 이번 국회세미나에서는 강원대 박원재 교수의 “다산학 르네상스를 위한 제언 : 다산정신의 정립과 확산”이라는 주제의 발표는 향후 다산정신의 확산은 물론 계승과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  의미있는 세미나였다.

그리고 11월 최종 5,594명의 다산청렴교육을 실시  하여 청렴교육의 1번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감당한 다산박물관 식구들의 수고도 다산과 함께한 더할 수 없는 감사가 아닐 수 없다. 

2018년 끝자락에서 되돌아보니 무엇보다 다산과 함께 가까이 누리고 있었음에 감사하며 새로운 한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본다. 그것은 다산 선생께서 말씀하신대로 멀리있는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을 생각하라는 교훈이다.

다산의 수많은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가 강진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무강진 무다산이 아닌 무다산 무강진(無茶山 無康津)으로 새로운 강진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사회적 가치로서 다산정신이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열정이 절실하다.

나에게 없는 물건을 바라보고 가리키며 ‘저것’이라고 말하며, 나에게 있는 것을 깨달아 그를 보면서 ‘이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라는 것은 내가 이미 직접 소유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소유한 것이 나의 소원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하다면 그 마음은 만족할 수 있는 것을 사모하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가리키며 ‘저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이 천하의 공통된 근심거리이다. (어사재기 : 於斯齋記)-다산시문집 제13권)

흔히 말하길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다고 한다. 다산  선생께선 이미 200여년 전에 그것을 간파하시고 우리들에게 가까이 있는 것을 잘 보고 잘 활용하고 누리라며 먼데 있는 것에 한눈팔지 말라고 하였다.

강진은 세계가 인정한 다산 선생의 위대한 정신과 유물과 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복 있는 땅이다. 보다 나은 미래의 강진을 위해서 중장기적 다산유적지 계획을 수립하여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메카가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2018년 한해를 다산과 함께 누리며 보내온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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