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성/강진군청 주민복지실 노인복지팀장

역사서에 나오지는 않지만 전라도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언제부터인가 ‘동순천 서강진’이라 회자된 적이 있었다. 이는 풍부한 물산을 바탕으로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지역을 일컫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강진은 예로부터 하늘이 내린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었다. 강진만의 바다와 탐진강에서는 다양한 수산물의 채취가, 적당히 펼쳐진 평야에서는 농산물의 수확이 가능했다. 여기에 더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온화한 기후는 어느 지역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삶의 터전이었다.

특히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청자도요지, 월남사지·백련사·무위사·금곡사 등 다양한 불교문화유산, 호남의 군사 주둔지였던 병영성, 조선 실학을 집대성했던 다산 정약용 유적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시의 개척자 영랑 김윤식 생가 등 남도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있다.

유명작가이자 미술평론가로 널리 알려진 유홍준 교수는 그의 베스트셀러가 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창작과 비평사, 1993)에서 우리 강진을 ‘남도답사 1번지’로 지목하고 각지를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여느 시골 군과 마찬가지로 10만이 훌쩍 넘던 인구는 반 토막이 넘게 줄어들었고 주산업은 농업에 약간의 어업을 곁들인 평범한 고장이 되었다.

관광적인 측면에서 보면 2019년은 우리 지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강진이 정부의 든든한 지원과 프리미엄 속에 관광산업의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다 가는, 즉 군민들의 경제에 직접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체류형 관광에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신흥 관광지로 부상한 가우도와 주변의 섬개발, 남미륵사, 마량항, 강진만 생태공원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강진 최초로 문을 연 다산베아체골프장은 단순히 골프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 찾는 이들이 식당이나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관광 연계를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숙박시설의 양을 확충하고 질을 높여야 한다. 강진을 대표하는 음식인 한정식과 회춘탕, 마량항의 회 등도 다양하게 홍보하고 친절 서비스 마인드를 함양해 다시 찾고 싶은 강진이미지를 만들어 가야 한다.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성전면에 위치한 강진산단의 조기 입주 완료를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

최근 10%대에 머물던 산단 분양률이 2018년 하반기 들어 60%대를 넘어섰다. 단기간에 이룩한 성과를 두고  ‘탐진강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탄생한 것을 보면 앞길은 밝고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둔다는 것을 입증했다.

일자리 창출은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된다. 인위적인 인구 증가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크고 작은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 안착하면 인구 감소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입주기업의 많은 종사자들이 강진에서 숙식을 해결한다면 지역사회는 활기로 넘쳐날 것이다.

2019년은 기해년은 ‘황금돼지’의 해다. 예로부터 돼지꿈을 꾸면 복을 불러온다고 했다. 평범한 돼지의 해가 되느냐, 황금돼지의 해를 만드느냐는 기점에 선 중요한 시기이다. 일자리창출과 관광산업 활성화에 민·관이 힘을 모아 서(西)강진의 영광을 되찾고 밝은 강진의 미래를 위해 힘찬 도약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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