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와 계약재배로 매년 김장

행사에 200여명 동참 ‘훈훈’

지난 7일 군동면 남미륵사 경내가 4만 5천 포기의 김장을 담느라 붉은색으로 물든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이 대설의 추위도 잊은 채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대설에 서설(瑞雪)까지 내린 지난 7일 군동면 세계불교미륵대종 남미륵사(주지 석법흥)에서 4만5천 포기의 김장비빔 나눔 행사가 열려 경내가 온통 붉은 물결을 이루었다.

지난 199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남미륵사의 나눔을 위한 김장비빔행사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당초 남미륵사 김장담기는 강진군 농가의 계약재배 물량 2만4천포기를 계획했으나 신도들의 십시일반 시주가 2만1천포기에 달해 4만5천포기로 늘어났다.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 속에서도 12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와 신도 등 200여명의 김장김치 담기에는 이승옥 군수 부부도 현장을 찾아 함께했다.

석법흥 주지스님은 “많은 예산이 들지만 추운겨울을 힘겹게 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와 나눔이라 생각하고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지역 농산물 사용으로 농가소득증대에도 작은 기여도 할 수 있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김치는 군청을 통한 어려운 가정과 시설에 전달되며, 마을회관과 경로당, 주지스님과 자매결연된 소년소녀가장 2천여 명에게 보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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