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고 포기말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송광종 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지원팀장이 문정국 강진지역자활센터장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소짓고 있다.
장애인종합복지관 근무하며 인연
장애인에게 직업체험과 훈련 기회 제공
푸드뱅크 사업으로 어려운 장애인 돕기
복지관 이용자 발굴 사업에도 도움


나는 강진읍 부춘리에서 태어났다. 강진북초(18회)와 강진중(36회), 강진고(8회)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곳에서 기계로 인해 사고를 당하면서 장애만 남기고 일을 그만두고 3년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치료를 끝내고 1992년 강진에 내려오게 됐다. 강진에서 읍사무소에서 일을 하다가 건강문제로 인해 일을 그만두고 쉬게 됐다. 그러다가 여러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난 2013년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 곳에서 내가 맡은 일은 나와 같은 장애인들에게 직업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도와주는 일이었다. 상당히 보람도 느끼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나에게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면 나는 문정국 강진지역자활센터장을 꼽고 싶다. 내가 문 센터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문 센터장의 부친이 시각장애인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알게 됐다. 처음 문 센터장을 만났을 때는 다소 강한 인상에 선입견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후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선입견이었음을 알게 됐고 누구보다 강한 책임감과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 알게 됐다. 그의 지도력은 나 자신도 본받고 싶은 부분이다.

나의 특성 업무상 자활센터와 교류하고 만날 기회가 많다. 특히 내가 맡은 일이 장애인들의 직업과 관련된 부분인 탓에 문 센터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문정국 강진지역자활센터장
자활센터의 참여기업인 미역줄기 가공공장에 장애인들이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기도 했고 본인이 알고 있는 여러 기업들과도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덕분에 일을 하고 싶은 장애인들이 여러 업체에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었다.

또 일부 장애인들은 자활센터 참여자로 등록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다. 자활센터에서 참여자로서 일을 하게 되면서 일반인처럼 일도 하고 월급도 받게 돼 장애인들에게 자립할 수 있게 된다. 상당히 보람된 일이다.

또 푸드뱅크 사업을 실시하면서 음식들을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선정해 기부받은 음식물과 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이런 물품들을 정기적으로 전달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일정 행사가 있을 때면 물질적 지원과 차량지원도 해주고 있다.

문 센터장은 자활센터의 특성상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활동지원 서비스를 통해 만난 어려운 장애인들이 종합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알지 못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장애인종합복지관에 대해 알려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자활센터 참여기업들을 활용해 어려운 장애인 가정에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연결도 해주고 있다. 장애인들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집에 장판이나 문고리 등이 고장나 수리를 해야 하지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들을 위해 참여기업들을 통해 이들 가정에 집수리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사실 내가 장애인종합복지관에 근무하면서 문 센터장의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지만 특히 직업체험과 관련해서 큰 역할을 해주었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지역내에서 장애인들에게 직업체험이나 일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부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럴때 문 센터장은 자신이 알고 있는 업체 대표들이나 자활 참여 기업들과 연결해 일을 하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에게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고 일을 하고 싶어하는 장애인에게는 일자리로 연결해주었다. 이는 장애인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이 됐다.

또 현재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누룽지 제작 사업을 하고 있다. 누룽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지만 재정여건상 구입하기는 어려웠다. 이때도 문 센터장은 자활센터에서 예전에 누룽지 제작 사업을 하다가 중단되면서 보유하고 있던 장비를 대여해주었다.

이를 활용해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강진산 쌀을 구입해서 누룽지를 제작해 판매도 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특히 강진읍 천사나눔방에 매주 누룽지 15봉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은 자신도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정기적으로 자활센터에서 생산하고 있는 다산조청 제품도 장애인들에게 기부하며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문 센터장은 “장애인들도 자활과 자립의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가 도움이 필요할때마다 선뜻 나서서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 나에게 안되더라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자주 접해본 문 센터장은 자신의 경험담도 들려주며 그들을 대하는 방법들에게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자 친구, 동반자라고 생각한다.<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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