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진/청소년문화의집 관장

계절은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곳은 여전히 푸른 빛 가득한 봄입니다. 배움의 꿈을 안고 청소년문화의집을 찾는 아이들은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 같습니다.

우리 청소년문화의집은 강진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격차와 문화 소외현상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강진군의 청소년 문화 교육 공간입니다. 전남 22개 시·군 중 마지막으로 건립된 청소년 수련시설로 2017년 9월 26일에 개관했습니다.

문을 연지 1년 남짓, 기간이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한 발 앞서 세상을 향해 달려 나가는 아이들을 위해 두 발 앞서 먼저 길을 다져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문화의집이 위치한 곳 또한 의미가 남다릅니다. 강진군 청소년문화의집이 위치한 곳은 예전 강진문화원이 있었던 곳입니다. 군청과 경찰서, 도서관등 공공기관이 밀집해있고 터미널과도 5분 정도 떨어진 곳이라 접근성이 좋은 곳입니다.

강진군의회 본청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과 강진군공용주차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등 분분한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청소년문화의 집이 들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강진군 청소년들을 위해서입니다.

대중교통이 도시처럼 활발하지 않은 지역의 특성상 많은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수렴하여 접근성이 놓은 이곳에 청소년수련시설을 짓게 됐습니다.

강진군 청소년문화의집은 배움을 위해 지어진 공간이기는 하나 학교·학원과 경쟁하는 곳이 아닙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가능성의 시기,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것이 양식조리사 자격증 반과 메이크업과 네일 기술을 강습 받는 뷰티아카데미, 영상촬영 및 편집기법을 배우는 미디어 교실 강좌 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인근 대도시에 있는 전문 학원으로 통학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청소년들 스스로 꿈을 찾아 움직이게 하고자 공감과 호기심을 얻을 수 있는 다채로운 수업과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강진군 청소년문화의집은 일주일에 600여명(중복포함)이 평균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강진군 청소년 3천여명 중 도보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이 2천여명이니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과 기숙사 인원을 제외하면 적어도 읍내 초·중학생들은 대부분 강진군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강진군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청소년은 특히 초·중학생이 많습니다.   주말에는 인기가 높아 종일 문턱이 닳을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찾고, 평일에는 학교를 마치고 학원가기 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많이 옵니다.  청소년문화의집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가지는 긍정적 효과도 큽니다. 마땅히 갈 곳도, 놀이 공간도 없어 방황하던 아이들이 우리 청소년문화의 집이 생김으로써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이곳 공간 안에서 또래 집단과 건강하게 소통하며 학습을 비롯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수업을 수강할 수 있으니 부모님들 또한 안심하고 호응해 주십니다. 크게 홍보하지 않아도 이용하는 언니 오빠, 선배들을 보고 어린 아이들 또한 자연스럽게 시설을 방문해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학교가 돼 주는 ‘청소년문화의집’이 더 많은 아이들의 꿈을 포용할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강진을 이끌어갈 중추가 되어 줄 우리 아이들이 이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그 과정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어가기 바랍니다. 사람이 희망이고, 사람이 미래인 시대, 나라의 동량이 되어줄 소중한 인재들이 우리 강진군 청소년문화의 집을 통해 더욱 크고 아름다운 꿈을 꿔 나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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