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농산물의 시장규모가 줄고 있다고 한다. 세계 유기농 식품시장이 확대되는 것과는 정반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7년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를 2016년보다 7.2% 감소한 1조3608억원으로 추정했다.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2017년 친환경농산물 출하량은 전년보다 13.1%나 감소한 49만6400t에 그쳤다. 친환경농산물 인증농가수도 5만9400가구로 전년보다 2500가구 줄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국내 친환경농산물이 정체상태를 보이는 사이 외국산 유기식품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유기식품 수입금액은 전년보다 24.5%나 늘었다. 세계 유기농경지 면적도 늘면서 유기농 식품·음료 시장규모는 커졌다. 우선 시급한 것은 체계적인 생산기술의 개발이다.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산기술을 꼽는 농가들이 많아서다. 특히 고령 농가들에겐 잡초나 병충해 발생이 친환경농법으로 전환하는 데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이런 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하고 국내외 친환경재배 매뉴얼을 수집·분석해 주요 품목과 지역·품목 특성에 맞는 친환경생산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농업 실천농가의 수익 증대를 위한 지원과 대책 마련도 중요하다. 친환경농산물 생산에는 일반농산물보다 생산비가 더 들어가지만, 가격차별화는 제대로 안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친환경농업 직불제를 강화하고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을 활용해 친환경농업 실천농가에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친환경농업을 건전한 농업생태계 유지의 주요 수단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비촉진과 판로확대도 필요하다. 학교급식 등 공공급식에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수출을 늘리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대책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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