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도 하루 10만원... 기술자는 15만원까지
태풍피해 ‘후폭풍 지겹다’ 주민들 2차피해 심각

강진읍내 한 철강업체 주차장에 복구자재를 구입하려는 차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지나간 이후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피해주민들은 발을 동동구르고 있으나 인력과 자재가 부족해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강판업체나 유리업체, 건재사등은 주문이 폭증하고 있으나 주문량의 20% 정도도 못대고 있다. 얼마 있으면 원자재가 바닥나 볼라벤으로 상처를 입은 주민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강진지역 주택과 상가 등에서 유리창 파손이 속출해 유리 업체에는 주문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29일 강진읍 유리 업체는 밀려드는 주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강진읍 유리업체는 집이나 상가에서 가져온 유리문에 유리를 끼우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섰다.

강진읍내 유리업체 사장은 “작업인력이 부족해 우선 급한 분들을 먼저 해주고 있다”며 “2~3일정도면 가정집 유리는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유리 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늦은 시간까지 유리설치 작업을 하고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다른 업체들을 연결해주거나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강진 유리 업체는 평상시 가정집 유리는 3~4건 정도 들어오는데 요즘에는 100여건 이상이 들어오고 있다. 

강진읍내 한 철강업체는 최근 며칠 째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태풍으로 주택, 축사, 창고 지붕이 날아가 임시방편으로 비를 막기 위해 철판이나 판넬, 철근을 사기위해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 사장은 “시공업자 보다는 개인들이 대부분 찾아와 비 바람을 막기 위해 철판이나 스치로폼 강판을 주문하고 있으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밀려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평상시 40여명이 주문을 하고 찾아오는데 요즘 매일 200여명이 찾아오고 있다.

사정은 건재사들도 마찬가지다. 반파된 지붕이나 깨진 창문을 막기 위해 스치로폼, 합판, 차광망을 찾는 손님들이 많았으며 축사나 하우스등 임시방편으로 막아줄 자재를 찾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업체 사장은 “평상시 보다 손님이 10배 이상 몰리고 있다”며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피해복구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돼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건비도 일반 노무자가 10만원까지 올랐다. 조금 기술이 있는 사람은 15만원까지 부르고 있다. 업계는 5월부터 이같은 인건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요즘에는 인력시장에 나오는 사람들도 없는 실정이다. 자신의 마을이나 가정의 피해를 복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복구작업이 본격화되면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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