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행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본격적인 추수철로 접어들어 농가에 현금이 있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사기행각은 더욱 늘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도암면의 한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90세의 윤모어릇힌은 최근 가슴을 쓸어내린 사건을 경험했다. 집으로 한 남자가 찾아오더니 자신을 소개조차 하지 않고 단순히 가스점검하러 왔다고만 밝혔다. 이에 윤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점검하러 온 사람인 줄 알았다.

그는 방에 들어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엌에 들어가 가스렌지를 살펴보았고 가스렌지가 고장났는데 큰일날 뻔했다는 말과 함께 이제는 고장난 부품이 생산되지 않아 가스렌지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원가가 30만원인데 5만원을 할인해 25만원에 줄테니 교환하라는게 그의 요구였다. 

마침 아들이 돌아오자 가갑작스럽게 방문했는 사람은 가스점검하러 왔다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서 차를 타고 사라져버렸다. 아들이 부엌에 들어가서 상활을 보자 기가막혔다.

가스레인지를 살펴보자 멀쩡했던 안전장치가 인위적인 힘으로 파손돼 있었던 것이다. 윤씨가 사용하던 가스레인지는 2016년에 구입한 제품으로 3년 밖에 지나지 않은 것이었다.

농촌 노인들을 상대로 한 이같은 사기행각은 오래전부터 물의를 일으켜온 일이다. 농작물을 훔쳐가는 것부터 최근에는 멀쩡한 핸드폰을 바꾸어야 한다고 전화공세를 퍼붙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여지가 많이 줄어든 분들이다. 주변에서 어르신들을 지켜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을별로 교육을 강화하고, 자체적인 신고체계를 마련해서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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