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가능성의 땅, 강진발전 위해 고소득에 도전해야”

강진농고 졸업, 기술고시 합격후 공직 진출
‘농촌에서도 고부가가치 올릴 수 있다’ 확신


오병석 국장이 세종시 집무실에서 고향 강진 발전을 위해서는 고소득 농업에 도전하는 농민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농림식품부 선임국장인 오병석 농촌정책국장은 촌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람이다. 수더분한 외모와 시원시원한 말투가 강진 어느 마을의 일잘하는 이장님을 만나는 듯 하다. 그의 고향은 강진읍 덕남마을이다.
 
강진농고(41회)를 졸업하고 전남대 농대를 졸업한 다음 잠시 농협에 근무했다. 내친김에 고시를 준비해 1990년 기술고시에 덥석 합격했다. 기술고시는 각 분야에 1~2명만 뽑기 때문에 판검사 되기보다 어렵다는 시험이다.

공직은 그에게 날개였다. 적극적인 성격과 꼼꼼한 분석력, 타고난 기획력이 뒷받침되면서 국립식물검역소 방제과장, 농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장, 정책평가담당관, 녹색미래전략과장, 기후변화대응 과장을 두루 거쳤다. 모두 농식품부의 브레인 자리다.

그러더니 2015년 10월에는 국립종자원장 취임의 낭보를 고향에 알렸고, 올 1월에는 농림식품부 농업정책국장으로 뛰어 올랐다. 농림식품부에서 김식 장관, 김영진 장관 이후 강진출신으로는 최고위직이다.

오병석 국장은 국립종자원장으로 재임하면서 높은 업무처리 능력을 평가받았다. LMO사태 라는게 있었다. 살아있는 유전자변형생물라고 해서 외국에서 미승인 유전자조작생물 유채꽃이 검역망을 뚫고 전국적으로 방출된 사고였다.

당시 오병석 원장은 사태 발생 즉시 추적조사를 실시해 전국에 포진된 LMO작물을 확인하고 바로 소각, 폐기 조치했다. 확대일로의 사태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당시 관가에서는 이 일이 오원장의 종합적인 판단과 뛰어난 업무추진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농림식품부의 정책을 총괄하는 국장이 된 그는 농촌발전과 관련된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첨단기술과 융복합하여 농식품산업의 혁신성장을 추진하는 일이라든가,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농촌의 일자리 창출, 체험관광 활성화 사업등이 그가 주도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그의 고향 사랑은 남다르다. 국립종자원장 시절에는 작천에 국립종자원 채종포 2개소를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채종포 면적은 70㏊ 정도로 정보의 벼 보급종을 재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벼는 특등보다 20% 비싼 가격으로 일괄 수매하는 특별혜택이 부여되고 있다.

또 지난 8월말에는 강진군을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대상지역으로 신규지정하면서 15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는 신규로 지정된 전남 4개 군지역에서 가장 많은 액수다.

이밖에도 오국장은 고향 사람들이 정부부처의 이런저런 상을 받도록하는데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강진군 공무원들이나 정부부처 산하 강진지역 기관 직원들이 농림식품부 일을 볼때는 그의 사무실을 사랑방 처럼 찾아올 수 있도록 개방해 놓고 있다.

지난 12일 강진군청 공무원들과 지역 농협직원들이 농업관련 사업유치 관련 상담차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요구사항을 듣더니 각 부서의 실무자들과 바로바로 연계해주는 한편 해당 사업에 대한 성격이나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어 찾아간 공무원들을 가슴 뿌듯하게 했다.

강진군청 송승언 친환경농업과장은 “고향과 고향 주민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대단하시고 인맥의 폭이 넓기 때문에 세종시에 있는 중앙부처에 갈때마다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병석 농업정책국장은 농촌에서도 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농촌의 자산을 잘 활용하면 도시에 있는 기업체 못지 않은 매출을 올릴수 있고, 이를 통해 농촌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촌의 인구를 늘리는게 반드시 필요하며 농촌융복합산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국장은 “강진에서도 농식품산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한해 수십억의 매출을 올리는 젊은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의욕이 있는 농민들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큰 포부를 가지고 도전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시=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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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석 농촌정책국장 = 강진읍 덕동마을 출신이다. 강진서초등학교와 강진중(27회), 강진농고(42회)를 졸업했다.

전남대에서 농학석사와 농화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공직 생활을 하며 틈틈히 한국방송통신대에서 법학을 공부한 학구파다. 25회 기술고시로 1990년 공직에 입문했다.
 
농업교육원 교육과장, 국립종자원 아산지소장, 국립식물검역소 방제과장, 농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장, 정책평가담당관, 녹색미래전략과장, 기후변화대응 과장을 역임했다.

또 총리실 국무조정실 농림과장을 역임한 이후 농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장을 거쳐 국립종자원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농촌정책국장(2급)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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