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공신 선양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

올해초 발족한 전남 임란공신 선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진 전 청주김씨 대종회장이 앞으로 선양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량대첩 축제를 맞아 지난 8일 해남 우수영관광지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명량대첩 기념 전남권역별 학술 세미나’에서 의미있는 인물의 축사가 발표됐다. 바로 청주김씨 대종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전남 임란공신 선양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진(74) 회장이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4년 전 같은 자리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장에서는 강진출신 김억추 장군에 대한 이미지는 그야말로 바닥이었다. 바로 당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명량’에서 김억추 장군이 이순신 장군의 전투를 방해하고 전투에서 도망간 비겁한 인물로 묘사됐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가 1천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김억추 장군에 대한 이미지는 비겁한 도망자로 굳어져 있었다. 4년 전 같은 자리에서 열렸던 학술세미나에서도 김억추 장군은 전투 도중 뒤로 물러나 있었던 사람으로 용맹하지 못한 인물이라는 내용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때 김동진 회장은 청주김씨 종친회원 50여명과 함께 당시 해남을 찾았던 영화감독과 학술세미나 발표자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이 항의로 인해 그동안 이순신의 난중일기의 기록에만 의존한 연구 때문에 임진왜란때 공을 세운 김억추 장군을 비롯한 호남출신 장군들의 대한 업적이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던 부분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이 선조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역시 영화 명량때문이었다. 영화 속에서 그려진 김억추 장군에 대한 이미지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뛰어들었던 것이다.

매년 해남에서 명량대첩 축제가 열릴대마다 학술세미나 현장을 찾아 김억추 장군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자에게 말하며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고 이순신 장군외 다른 장수들에 대한 업적들에 대한 연구도 요청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국내에서 이순신 연구에 있어서 최고라고 평가받는 노기욱 전라남도이순신연구소 소장이 김억추 장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게 됐고 그 주제로 학술세미나도 강진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이와 관련된 책이 출판되기도 하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

이로서 4년후 학술세미나장에서는 김동진 회장이 전남 임란공신 선양회장으로서 당당히 무대에 올라 축사를 한 것이다. 이날 김 회장은 강진지역의 임진왜란때 의병으로 활동했던 91명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남 임란 공신 선양회는 역사관련 교수들과 임란 공신 후손들을 주축으로 올해 3월 발족됐으며 강진의 김동진씨가 회장을 맡게 된 것이다. 특히 올해는 명량대첩 421년 정유재란 종전 421년을 맞아 역사적으로 잊혀져가는 임진왜란때 공을 세웠던 장수들과 병사들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후손들이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조직이 구성돼 최근 활발히 활동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이순신 관광벨트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만큼 사업추진이 확실시 되고 있어 이 사업에 강진군도 동참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계획중인 이 사업은 강진군에 임란 의병공원을 조성하고 공신기념관을 건립해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다. 현재 사업 예상부정지로 강진만 생태공원 인근에 조성할 계획이다. 김동진 회장에 따르면 현재 전남도내 임란 공신의 후손들은 약 2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약 200만명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만약 이순신관광벨트 사업으로 이들의 선양사업이 강진과 해남 등지에 실시된다면 이들 후손중 일부만 관광객으로서 찾아오더라도 높은 지역경제 유발 효과와 함께 기존의 관광자원과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잘 알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번 학술세미나이다.
 
이날 학술세미나 현장에는 임란 공신들의 후손들만 약 5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채웠을 정도로 이들은 선조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적절히 관광사업에 접목하면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최근 김동진 회장과 김규현 사무국장 등 후손들은 전남도와 강진군과 해남, 장흥 등 곳곳의 기관을 찾아다니며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알리며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김동진 회장은 “지역사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조상들의 전공을 설화라고 하기도 하고 후에 만들어진 자료라고 해서 믿을 수 없다고도 하지만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며 “지역사와 임진왜란때 목숨받쳐 싸운 공신들에 대한 연구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이들의 선양사업도 적극 추진되어야 하는 만큼 회원들과 함께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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