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무역마찰로 가격이 급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복양식 어민들이 최근 집단폐사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각 양식장의 폐사율이 50~60%에 이른다고 한다.

집단폐사의 원인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수온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적정 생육온도는 23도 정도이지만 올해에는 29~30도까지 수온이 오르면서 전복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전복의 경우 고수온일때 먹이를 주면 폐사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통 고수온인 상태에서는 먹이공급을 중단한다. 이 때문에 현재 생존해 있는 전복들도 예년에 비해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있고 스트레스를 받은 전복들이 폐사를 하고 있어 폐사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전복의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복치패가 보통 개당 300원~350원 정도에 공급되고 이 치패를 3년 정도 키워서 출하를 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3년산 전복이 개당 1천원 정도에 거래돼 겨우 버티기는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개당 550원~600원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전복 1마리당 3년 키워서 겨우 300원 정도 이익만 보는 셈이다.

어민들 입장에서 양식에 필요한 각종 자재들과 인건비는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팔아도 적자를 보는 셈이다. 이번 집단폐사 피해도 가격이 너무 낮아 팔지 못하고 있던 전복 양식농장들이 고수온으로 집단폐사를 입으면서 더욱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강진군 관내 전복양식 농가는 20농가이다. 하지만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겨우 8농가에 불과하다. 보험에 가입한 농가의 경우 피해상황을 계산해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는 그야 말로 보상을 받을 길이 없어 앞날이 막막한 현실이다. 어민들의 피해가 최소화하 되도록 다양한 관심을 기울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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