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장기화하고 있다. 전국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기는 폭염 일수가 보름이 가까워 지고 있다. 지역 축제인 청자축제도 폭염 속에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진 사람들이나 대도시 사람들이 모두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시 사람들이 고향에 안부를 물을 때도 더위에 별고 없느냐이고, 고향사람들이 도시의 자녀들에게 묻는 안부도 변함없이 별고 없느냐이다. 이번 폭염은 8월 중순까지 계속돼 폭염일수 31.1일로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한 1994년을 제치고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기록적인 무더위에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은 에어컨도 없이 좁고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취약계층이다. 쪽방에 기거하는 빈곤층 노인, 연고 없는 홀몸노인,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숙인 등이 사각지대에 방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홀몸노인들에 대한 일일 점검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냉방시설 및 전기료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폭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건설현장과 농촌의 안전관리에도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 특히 들판에서 일하며 속수무책으로 폭염에 노출되는 농민들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 해야할 일이다.

정부의 전력수요 예측이 자주 빗나가서 예비전력이 충분한지 불안감을 주고 있다. 폭염에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가정의 에어컨 선풍기 가동은 말할 것도 없고 병원 등 꼭 필요한 곳에 전력을 공급할 수 없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전력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이 갈수록 강도가 세지는 폭염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지도 이번 기회에 점검해야 한다.

폭염 물가도 심상치 않다. 1994년 폭염은 밥상물가에 직격탄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값은 이미 평년보다 30%가량 올랐고 무값은 40% 넘게 올랐다. 폭염으로 산지 배추 산지 등의 작황이 악화된 결과다. 이미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물가가 많이 오른 데다 폭염 물가까지 더해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서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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