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폭염, 비슷한 프로그램 등 한계 뚜렷

개최시기, 장소 등 전반적인 재검토 필요

지난 28일 제46회 강진청자축제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아 곳곳을 누비며 물레성형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고려청자박물관 앞 청자 주자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46회 강진청자축제가 폐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축제 개막일부터 연일 폭염이 계속된 데다가 프로그램의 한계성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청자축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청자축제는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번갈아가면서 내려지는 가운데 개최됐다. 개막날인 28일에는 34.3도, 일요일인 29일은 35.6도까지 올랐고 31일에는 36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됐다. 폭염에 자연스럽게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도 줄었다.

이는 축제장내에서 판매부스를 운영했던 사람들도 피부로 느꼈다.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청자공동판매장이 아닌 개인요별로 부스를 설치해 운영했지만 업체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가뜩이나 무더운 날씨에 사람들도 줄어든 데다가 개인요별로 별도로 부스가 설치 운영되면서 청자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줄었다.

지난해 축제에서도 8월 2일까지 청자판매가 2016년에 비해 관요와 개인요 모두 감소했고 전체적으로 1억원 이상인 30% 정도가 줄어들었다. 올해에도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체관계자들의 분위기로 보면 2017년보다도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인요 업체 관계자는 “올해에는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도 줄어든데다가 공동판매장이 아닌 개별부스로 설치하다보니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판매도 역시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데 축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판매저조는 청자뿐만 아니라 농산물도 마찬가지였다. 시원한 음료수는 종종 구입해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농산물은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라는 게 업체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축제에서 가장 피크시간대인 일요일 오전에 단 1건의 판매도 이뤄지지 않아 개시조차 못했다는 푸념도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향토음식관의 업체도 예년에 6개에서 4개로 줄었다. 군에서는 몇몇 식당들에 입점의사를 물었지만 대부분 수익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거절했다.

이번 기록적 폭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매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청자축제 개최 시기를 변경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봄이나 가을에 개최하거나 학생들의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개최해보자는 의견도 나오면서 군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통해 논의를 해볼 필요성이 있다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청자라는 소재의 특성상 체험 프로그램들도 매년 대동소이하면서 축제장을 한번 찾아온 사람들은 싫증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에는 청자와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은 볼링공으로 청자 쓰러뜨리기, 청자물레와 상감체험, 청자풍경 만들기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시 프로그램중에서도 한중도자기 교류전과 역대 청자포스터 전시, 강진산 청자 재현품 전시 등도 수년째 계속 해왔던 것들이다. 매년 비슷한 패턴의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몇 번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어렵다.

또 청자촌 가는 도로변에 여러 현수막이 걸려있어 축제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정작 강진읍내는 조용한 분위기에 축제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어 개최장소에 대한 이야기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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