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 지석마을 주민들 표정

26가구 3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암면 지석마을은 수사본부가 차려져 있어 하루에도 수십대의 차량들과 수백명의 사람들이 회관 주변을 오가고 있다. 하늘에는 헬기와 드론이 떠다니며 시끌시끌하다.

여고생 실종사건 수색의 중심지가 되면서 도암 지석마을에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며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영농철 농민들에 대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윤치오 마을이장은 바쁜 농번기철을 맞아 농사일과 생업 때문에 바쁜 상황에서도 경찰의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연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새벽이면 마을 뒷산에 대나무를 베어다가 수색시 사용되는 봉을 만들어 경찰병력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마을 지리에 익숙치 않은 경찰관계자들에게 수색에 필요한 마을 주변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현장에 가서 설명하느라 자신의 생업은 뒤전으로 밀려났다.

평소 마을회관에 작은 마을이지만 많을 때는 1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함께 하거나 담소를 나누곤 하지만 최근 사건이 터진 이후에는 마을회관에는 2~3명만 나와 있을뿐 주민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낯선 사람들이 드나들고 사건장소가 마을이라는 말에 주민들은 겁을 먹고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단기간이 끝날 것으로 보였던 수색작업이 5일째로 접어들면서 마을주민들은 현재 모내기는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지만 사건 이전에도 태양광발전 문제로 고민하는 마을이 이번 사건의 중심지가 돼 이미지 실추와 함께 밭농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마을의 한 주민은 “마을주민들도 현재 낮에도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야외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 빨리 사건이 마무리돼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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