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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 공모 일반부 최우수작]
“엄니, 이제 일어나 집에 가잔 말이요!”
마종문(경남 양산시/ 군동 하신마을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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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1  17: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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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우리 엄니~ 넷째 아들이예요!

저녁은 잘 드셨어요? 코로 드시는 영양식이 싱거워서 맛이나 있것소... 그 좋아하시던 고등어찜도 못드시고 매일같이 밋밋한 죽을 드셔야하니 말씀도 못하시고 얼마나 맛이 없겠어요!

야근하고 밤늦게 퇴근해서 지친 몸 이끌고 집에 들어와 보니 식탁 위에 엄니가 그리 좋아하시던 고등어찜이 한 냄비 놓여 있네요. 밤 11시가 넘어서 애들은 자고 예준엄마도 애들 재우다가 깜박 잠들었나보네요. 식탁에 앉아 혼자서 첫 술 뜨는데 엄니 생각이 났어요.

고등어찜은 상추쌈이 제일이라고 텃밭에서 뜯어오신 상추에 고등어살을 한 조각 올려 입에 넣어주시던 어린 시절 엄니가 식탁 맞은편 자리에 앉아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유난히 그 빈자리가 커보이는 외로운 밤이네요.

내 사랑하는 우리 엄니~

아들은 그냥 며느리의 신랑, 며느리의 것일 뿐이라고 하지요. 영낙없이 제가 그 모양이요. 처자식이랑 알콩달콩 산다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저는 엄니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의 남자일 뿐이요. 그런 이 아들이 평생 곁에 계시는 아부지보다 더 귀한지 어찌도 그리 보듬고 품어 키우셨어요! 그것도 저 같은 아들 여섯이나 낳아가지고 뭔 고생을 그리도 하셨소!

엄니께서 허리 굽고 고관절 수술한 뒤로 양 다리도 성히 못쓰고 끌고 다니실 때에 그 세월을 옆에서 수발하시고 엄니 투정 다 받아주신 아부지 생각하면 아부지께 너무 죄송스럽고 그라요. 아들 여섯이나 낳았어도 아부지 한 분 눈꼽 만큼도 못 따라가네요. 팔순 넘은 분이, 그것도 남자의 손으로 끼니마다 밥 차려 드리고 엄니 곁을 지켰던 아부지 기억하세요?
 
엄니 아부지께서 아들들 잘 키워서 요즘 같이 깨진 가정 많은 시대에 모두 처자식들과 오순도순 잘 꾸려 살아가네요.

아들들 마다 틈틈히 며느리 손주들 데리고 강진 내려오면 늘 얼굴에 함박웃음 지으며 흐뭇해하시던 우리 엄니. 하지만 평생 옆자리 지키고 계셨던 아부지 만큼이야 하겠어요! 그래서, 엄니 남겨두고 제 사는 곳으로 향할 때면 늘 너무 죄송합니다...

자식새끼들 일이라면 부끄러움도 마다 않으셨던 우리 엄니~

이제 그만 훌훌 털고 답답한 병상에서 이제 일어나 바람 쐬러 갑시다. 다리 아파서 못 걸으셔도 강진집 처마 마루에 앉아 외양간 황소에게 쇠풀 먹이시는 아부지 모습 바라보실 때가 지금보다 훨씬 낫잖아요. 엄니, 지금 귀로 못 들으시더라도 가슴으로라도 들어주세요!

“엄니, 이제 일어나 집에 가잔 말이요!”


2018년 5월 29일 현충일 엄니 다시 뵐 날 기다리며 넷째 아들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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