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7회 공연, 단체관광객들에 인기

맞춤형 뮤직토크쇼‘100원 콘서트’
음악으로 하나 되는 하모니 강진만들기
‘라디오 강진’도 활성화 단계


쇠락한 탄광촌, 인구 1천 5백명에 불과한 영국 시골마을 헤이 온 와이를 세계인의 명소로 바꾼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다. 바로 헌 책이다. 오래된 마을과 헌 책방, 희귀 고서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헤이 온 와이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유럽의 이색 명물이 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장기 불황과 인구 소멸의 시대. 위기 극복으로 대안으로 강진군이 선택한 콘텐츠는 음악이다. 전남음악창작소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콘셉트의 공연과 프로그램은 오직 강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이 되어 전국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단돈 100원으로 만나는
‘관객맞춤형 뮤직토크쇼’ 인기


전남음악창작소내 공연장에서 음악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당시 전 세계가 경기불황으로 어려울 때, 강진군은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최초로 전통시장 옆에 무명 가수촌을 만드는 역발상적 시도인 ‘강진 오감통’을 조성했다.

오감통 안에 자리한 전남음악창작소는 음악을 매개로 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을 통해 강진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 미래 성장 동력으로 그 모습을 완벽하게 가꿔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고 있는 인구절벽 시대 지방소멸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최근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관광객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전남음악창작소의 프로그램이 있다. 일명 ‘100원 콘서트’라 불리는 관객맞춤형 뮤직토크쇼이다.

여행상품의 일환으로 개발된 관객맞춤형 뮤직토크쇼는 단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객들이 주제를 정하면 원하는 시간과 내용으로 공연을 무료로 진행한다. 맞춤형 뮤직토크쇼는 지금까지 총 47회의 공연을 마쳤다.

맞춤형 뮤직토크쇼의 가장 큰 강점은 온전히 관객중심이라는 점이다. 관객의 요구에 맞춰 자유롭게 공연을 진행하기 때문에 선보이는 음악 또한 그 종류가 다양하다. 대중가요에서 출발해 관객의 요청으로 클래식, 퓨전국악, 연극 등을 확대 편성했다. 

올해 맞춤형 뮤직토크쇼는 더욱 다채로워진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을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며 친숙하게 다가가는 그랜드오페라단의 ‘크로스 오버 해피 뮤직 토크쇼’, 전통음악인 산조와 대중음악이 어우러지는 월드뮤직그룹 루트머지의 ‘퓨전국악공연’, 별밤DJ 문형식과 가수 주권기가 함께하는 7080 타임머신 음악여행인 ‘추억의 DJ쇼’, 늘은 도둑이야기로 유명한 이상우 연출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그리고 강진군이 함께 만든 공연단 구강구산의 노래극 ‘바람노래’, 광주·전남 최초 프로극단인 드라마스튜디오가 펼치는 해학극 ‘심청이 없는 심청전’까지 공연을 관람하는 연령과 취향에 각각 맞춰 총 6가지 주제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신청을 위한 통화료 100원만 지불하면 공연을 즐기고 싶은 관광객(단체 30명 이상)은 오감통 음악창작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공연을 골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최근 공연을 관람한 한 관광객은 “100원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다채롭고 수준 높은 음악 공연을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참신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껏 대부분의 여행은 그 지역의 유명한 장소를 보고 유명한 맛집을 가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곳 강진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뮤직토크쇼가 있어 더욱 기억에 남고 추억이 되는 여행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진 방문 관광객 500만명을 목표로 다양한 관광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2018 A로의 초대’에 있어 맞춤형 뮤직토크쇼는 여행사가 주축이 되는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으로 관광문화 사업의 동력이 되어줄 핵심 사업이다.

‘라디오 강진’
관광객들의 귀를 열다


전남음악창작소에서 라디오강진 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입담 좋은 디제이의 진행과 현장에서 듣는 다양한 라이브 공연으로 강진에 방문한 관광객들의 귀를 열어 주는 ‘라디오 강진’ 또한 화제다.

‘음악으로 하나되는 하모니 강진 만들기’ 공모사업인 라디오 강진은 오감통 전남음악창작소 1층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방송을 진행 한다. 또한 이 방송은 유튜브를 통해 송출된다. 라디오 강진은 특히 봄 개편을 맞아 다양한 강진의 지역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대표 코너인 ‘우리 소리를 찾아서’ 코너를 통해 지역 소리꾼을 초청해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고, 강진 향토음악의 배경 설화와 전설을 재미있게 풀어주는 시간으로 꾸민다.

강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귀를 솔깃할 만한 코너도 있다. 박재완 여행작가의 ‘박이장의 강진 나들이’는 강진의 숨은 명소들을 짚어주고 보다 즐거운 여행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준다. 끼 넘치고 흥 넘치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꾸미는 ‘우리동네 스타’도 계속 이어간다.

‘라디오 강진’ 개편에 따른 홍보도 대폭 확대됐다. 방문객들이 라디오를 보고 듣고 즐기는 것을 넘어 계속 ‘기억하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강진의 주요 관광지와 라디오강진 스토리텔링을 담은 강진관광엽서를 제작한다. 관광 엽서를 통해 강진도 알리고 나만의 개성넘치는 엽서를 통해 추억도 전달할 수 있어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수일과 심순애’
나이롱 극장이 떴다!

지역주민들이 나이롱극장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강진을 찾는 외래 관광객들에게만 집중하지 않는다. 강진군은 지역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통해 군민들과 소통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나이롱 극장’이라 이름 지어진 이 찾아가는 악극 공연은 해학과 풍자, 웃음과 눈물이 두루 담긴 감동적인 콘텐츠다.

커다란 천막을 치고 공연하던 옛 나이롱 극장을 재현해 마을 주민들과 배우가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다.읍면 마을회관서 매월 둘째․넷째 목요일에 공연되며 지역민들 관심과 호응이 가장 뜨거운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 시작된 ‘나이롱 극장’은 매해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올해 나이롱 극장의 무대에 오른 작품은 대중가요와 연극이 결합된 악극 ‘사랑해~ 순애야!’다. 1910년대 소설 장한몽을 원작으로 영화화된 ‘이수일과 심순애’는 1960년대에 전국민적으로 히트했던 고전 신파극으로 지역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현재 나이롱극장의 무대에 오르는 악극 ‘사랑해~ 순애야!’는 ‘이수일과 심순애’를 현대적 감성에 맞게 재해석 한 작품으로 향수와 웃음, 진한 눈물을 전하며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다.

공연 전에는 고전 레코드판으로 구성진 노래를 들려주며 추억을 반추하는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고 극이 진행되면 관객들과 배우들이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웃음과 재미를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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