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강진군청 문화관광과

 올해는 국가적으로 큰 행사가 참 많았다. 세계인의 축제였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얼마 전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대한민국에 집중됐다.

그러나 이제 막 강진군 축제팀으로 임용된 신규 공무원인 나에게 국가적 큰 행사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또 있다. 바로 우리 강진의 지역축제들이다.

나를 비롯, 강진군청의 모든 공무원들은 ‘2018 A로의 초대의 마중물이 되어줄 다양한 봄축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고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절실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강진의 봄을 화려하게 장식한 다섯 개의 축제는 지난 324일 개최된2회 강진의 콩과 떡 이야기 여행를 선두로 시작됐다. ‘2회 강진의 콩과 떡 이야기 여행은 오감통 행사장에 모인 1천여명의 관광객들이 A자 형태의 테이블에 놓인 떡을 서로 나누어 먹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던 인상적인 행사였다.

올해 처음 선보인1회 강진 군동 화사한 벚꽃길 나들이가 군동 금곡사 일원에서 뒤이어 개최됐다. 예상보다 이른 개화시기와 꽃샘추위가 아쉬웠지만 벚꽃과 눈꽃이 함께 섞여 흩날리는 이색적인 풍경은 오직 강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묘경이 되어 기억에 남는 멋진 추억이 돼 주었다.

전라병영성지에서 열린 21회 강진 전라병영성 축제는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축제였다. 취타대 공연과 함께 병영성 일대를 돌며 시작된 입성식은 조선왕조 500년의 호국정신을 느끼게 해주는 감동적인 볼거리였다. 일명 춤추는 탱크라 불렸던 K-1전차시연은 아이들에게 더욱 높은 인기를 끌며 가족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저절로 시심에 젖는 봄, 강진이 낳은 20세기 한국 대표 서정시인 영랑 김윤식 선생을 기리는영랑문학제는 봄의 낭만을 자극하는 잔잔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수많은 상춘객들의 학창시적 추억을 자극하며 화제가 됐던 2회 강진성전 월출산 봄소풍 가는 날또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월출산 봄소풍 가는 날은 실록이 푸르게 우거진 월출산과 그 아래 녹색물결은 이룬 강진다원에서 즐거운 봄소풍의 기억을 반추하는 소중한 시간이 돼 주었다. 특히 교복을 입고 문화해설사와 성전면 명소 곳곳을 돌아보며 진행 되는 봄 트래킹은 알찬 구성의 재미와 정보로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근 무위사에서 진행된 다도체험과 템플 스테이 및 수륙대재는 축제의 구성을 더욱 다채롭게 해 주었다.

이번 축제들을 준비하며 직접 깃발을 꽂기도 하고, 돌을 치우기도 했다.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막연하게 상상만 해오던 일들을 직접 실무자가 되어 집행하게 되니 기분이 새로웠다. 강진을 찾아오는 관광객, 그리고 강진 군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과 행복을 느낀 특별한 경험이었다.

지난 29월출산 봄 소풍 가는 날을 마지막으로 34월 봄 한 계절 동안 5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일단은 한 숨 돌린 셈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강진청자축제와 흐드러진 갈대밭과 더불어 가을이 전해주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가슴가득 느낄 수 있는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까지 2019 올해의 관광도시를 앞두고 강진의 주춧돌이 되어줄 남은 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강진군은 축제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고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축제는 강진 농산물의 판로 확대와 더불어 지역 경제의 동력을 생산하는 중요한 기점이 되어 준다. ‘2018 A로의 초대관광객 500만명 유치 목표를 앞두고 아직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도 많다.

다섯 번의 봄 축제를 준비하며 즐거운 순간도 있었고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열과 성을 다해 축제를 완성 시켜간 올해 봄의 기억을 기반으로 삼아 앞으로 다가올 모든 축제들이 더욱 알차고 뜻 깊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더 큰 성공으로 강진군청 공무원 모두와 군민 모두의 기쁨이 되어줄 남은 축제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