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콘텐츠로 운영, 성공적 롤 모델로 자리매김

문화예술의 변방, 지역예술인들의 자긍심 고취 기여

지난 2012년 3월 5일 개관한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 문학관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61회째를 맞는‘화요일 밤의 초대 손님’일명‘화요 초대석’은 시문학파기념관이 자랑하는 명품 문화콘텐츠로 현재 시문학파기념관 프로그램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화요초대석’ 문화예술 꽃 피우다

시문학파기념관이 정기적으로 영랑생가에서 개최하고 있는 음악회의 모습이다. 음악회는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역 문화예술인을 초대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화요초대석’은 2012년 3월 시문학파기념관 개관과 함께 시작됐다.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중앙 집권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 속, 예술분야는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이에 시문학파기념관은 지역을 빛내는 강진군 예술인들에 대해 재조명하기 위해 ‘화요 초대석’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7시에 열리는 ‘화요 초대석’은 1시간 20분 분량의 문화예술 토크쇼로서 지역 내 문화예술인을 초대해 작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진지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초대 손님 선정은 강진에 주소를 두고 강진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한다. 관내 문화예술인은 누구든 초대 손님으로 선정될 수 있으며 프로그램 1회 진행때 지방자치단체 강사수당 지급 기준에 의거해 25만원의 출연료가 지급된다.

관내 예술인들이 게스트가 돼 자신의 작품에 대해 강진군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 번에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추상적인 작품들은 자유롭게 진행되는 질의응답을 통해 질문하는 군민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도한다.

‘화요 초대석’의 57번째 초대 손님으로 참여한 와보랑께 박물관 김성우 관장은 “문화 예술 분야에 있어 서울과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역 예술인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화요초대석’ 프로그램이 있어 고마운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역 예술인으로서 군민과 소통하며 작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 시간이 참으로 값지게 느껴진다. 군수님을 비롯 프로그램을 기획해준 시문학파기념관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인 융·복합 교류의 장

화요초대석을 비롯한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시문학파기념관 전경.
‘화요초대석’은 2012년 4월부터 2018년 3월 현재까지 6년간 61회 운영됐으며 시인, 국악인, 도예작가, 서예가, 화가, 목공예가 등 다양한 장르의 관내 예술인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 ‘화요초대석’은 단일 프로그램으로서는 최장수로 운영돼 오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의 변방이나 다름없는 작은 시골 강진에서 만들어낸 참신한 기획으로 관내 지역 주민들의 호응과 더불어 전국적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주민과 함께 하는 지역밀착형 명품 문화콘텐츠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전국 문학관의 선도적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문학관 대회를 비롯해 전국 단위 각종 워크숍에서 모범사례로 발표되며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매달 마지막 주가 되면 꼭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밝힌 한 군민은 “공연을 한 번 보려 해도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인근의 시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지역에서 이렇게 좋은 문화 프로그램들을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니 좋다.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도 편한 마음으로 작가와 작품에 대해 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 지역민에게 적합한 맞춤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명품토크쇼인 화요초대석의 모습이다.
‘화요초대석’은 지역민의 예술적 감수성을 북돋아 주는 것은 물론 관내 예술인들의 자긍심과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융·복합 교류의 장을 형성한다. ‘화요초대석’에 출연한 문화예술인들은 ‘화요초대석을 통해 만난 예술인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화예모’를 결성해 예술 교류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시문학파기념관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역문화예술인들이 모여 구성된 ‘화예모’는 지역문화예술을 화합의 장으로 이끌고 있다. 또한 더 많은 문화예술인들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화요초대석의 주인공들과도 유대관계를 맞으며 강진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지평을 넓혀갈 예정이다.

 ‘전국적 명성’ 시문학파 기념관

시문학파기념관은 특정 작가나 작품에 한정하지 않고 한 시대를 조망하는 국내 유일의 ‘문학유파’ 문학관이다. 1930년대 한국문학사를 관통하는 문학공간으로서 인문학적 사유를 가미한 품격 높은 콘텐츠를 구현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유파문학관으로 개관과 더불어 한국문학관협회 회원자격을 부여받았다. 개관 2년째인 2013년 6월 문학관으로선 드물게 제1종 문학전문박물관에 등재됐다. 또한 호남권 거점문학관에 선정되는 등 전국 문학관으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에는 2017년 정부 종합평가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둬 화제가 됐다. ‘2017년도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평가 결과 강진고려청자박물관과 함께 공립박물관우수인증기관으로 선정·발표됐다.

문체부는 지난해 10월 전국 지자체가 건립·운영하는 등록 후 3년이 경과한 공립박물관 190개관을 대상으로 경영관리, 사업관리, 경영전략, 고객관리 등 4개 분야를 지표화해 현장평가를 실시한 결과 강진고려청자박물관과 시문학파기념관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

시문학파기념관에서 운영중인 감성학교의 모습.
군민들의 문화예술 기반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시문학파기념관의 사업들은 다양하다. 상대적 문화소외지역인 강진군의 문화발전을 위한 시문학파기념관의 자체 콘텐츠들은 이미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에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 실적을 남기며 전국 문학관 운영의 선도적 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012년에 개관한 시문학파 기념관이 대한민국 최우수 문학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문학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했다는 점이다. 토크쇼 형태의 ‘화요일 밤의 초대 손님’이나 ‘영랑생가 감성 콘서트’ ‘영랑감성학교’ ‘영랑생가에서 듣는 인문학 이야기’, 감성유아스쿨등은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요소이다.

시문학파기념관의 성공 배경에는 강진군의 행정적 뒷받침이 컸다. 강진군은 문학관 설계 단계에서부터 박사급 문학콘텐츠 전문가를 관장으로 임용해 2년여 동안 전국 문학관의 사례조사 결과를 분석해 ‘맞춤형 모델’을 구축했다. 전문 인력의 기획력과 행정적인 뒷받침, 다양한 문학적 콘텐츠가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군관계자는 “군민여러분의 성원에 이처럼 관내 다양한 문화 지원 사업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하다” 며 “‘2018 A로의 초대’를 맞아 강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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