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문은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사실명제- 사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문장. 정부출범 뒤 첫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왔다.
•가치명제- 사실을 근거로 값어치를 매긴 것. 평가한 것. 이 대책은 부동산 거품을 키우기만 할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정책명제- 해결책을 제시한 문장.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양도세 감면 범위를 더 넓혀야한다.

주장하는 컬럼이나 신문사설은 대표적인 논술문이다. 이러한 글에서는 사실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시하고 평가를 내리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형식이 자주나타난다. 즉 사실. 가치, 정책 명제가 섞어져 한편의 주장하는 글이 완성된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획기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세웠다(사실명제)면 이같은 사실명제를 서론에 배치한다. 그다음에 본론에서 부동산 대책제시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어떤 가치가있는가를 다룬다(가치명제-효과기대할 수 없다. 부동산 거품 잠재울 획기적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 어떤 방법이 있는가를 제시한다(정책명제). 효과 만점이라는 평가를 내렸다면 결론 부분에서 격려와 당부의 글을 덧붙일 수도 있다.

바람직한 명제는 첫째, 뜻이 뚜럿하게 나타나도록 간결하고 직설적 문장을 쓴다. 수도권대학에 진학할려면 논술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수도권 대학은 거의 전부 논술 전형을 치르기 때문이다. ~해야 할 것같다는 애매한 표현이다. 수도권대학에 진학할려면 반드시 논술공부를 해야한다. 논술문에서는 이렇게 확실한 표현으로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물론 수도권대학은 논술전형을 치르기 때문이라는 등의 객관적 입증자료가 뒤따라야한다.

둘째, 한 문장에는 하나의 명제만 담는다. 2가지이상의 명제를 피하는 것이 간명한 논술이 된다. 사실명제와 당위명제를 한 문장에 담아서는 안된다. 학생들은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고 품행도 단정히 해야한다. 이렇게 두가지 명제를 한 문장에 담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 학생들은 품행을 단정해야 한다. 이처럼 한문장에서 한가지 의미만 다루도록 한다.

셋째, 명제는 근거가 확실해야 한다. 객관적 사실이어야 한다. 근거도 없이 주장 명제만 제시하면 논술문이 될 수 없다. OO고 NIE반 학생들은 논술성적이 뛰어난다. 이런 사실 명제가 성립되려면 명백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한국언론재단 고교 논술대회에서 상위 1.2등을 휩쓸었다는 등의 객관적 사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명제는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논지는 논술문의 주제. 즉 주장이나 결론, 핵심 주장을 말한다. 논점과 쟁점에서 논점은 논의나 논쟁 따위의 중심이 되는 요점, 논의하고자 하는 문제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논의의 초점을 말한다. 이런 논점은 논술의 주제나 단락의 소주제가 된다. 논점과 쟁점은 강조하는 부분이 다른 개념이다. 쟁점이 ‘대립되는 요소’에 강조점을 두고 쓰는 말임에 비해, 논점은 글쓴이가 상정한 논의의 중심에 비중을 둔 용어이다. 문제를 잘해결하려면 논점을 잘잡아야 한다.

이와달리 쟁점은 서로 다른 의견이나 주장에 관해 다투는 문제점이 쟁점이다. 어떤 중심 논점에 대한 상반된 문제점인 것이다. 국사교과서 인정 문제에 대해 한때 논란이 거셌다. 그런데 국사 교과서 인정 방식은 나라에서 직접 제작하는 국정과 출판사별로 제작한 후 국가로부터 검증을 받는 검인정으로 나뉜다. 여기서 국사 교과서 인정방식은 논점이고 검인정이냐 국정이냐하는 선택의 문제는 쟁점인 것이다. 인간의 행복에 대한 견해를 물었을 경우 인간의 행복의 기준은 논점이고  물질 중심이냐 정신 중심이냐는 쟁점이다.

논점은 논술문 단락의 소주제가 되기도 한다. 글 전체의 주장에 대한 단락별 이유나 근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정교과서 도입 중단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내세웠다면 근거 하나하나가 논점이 되는 것이다. 즉 역사관 획일화, 역사교육시장 자율성 역행, 국정폐지 세계적 추세 등의 근거는 상술, 예시, 추론 등을 통해 주장을 입증해 나가야 할 논점인 것이다.

관점은 사안이나 사물을 보는 각도와 입장이다.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사람의 태도나 특정한 견해를 말한다. 관점은 사람의 인식 활동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우리의 인식활동과 관련된 조건들은 4가지로 분류된다. 환경적, 생물학적, 정서적, 정신적 조건이 그것이다. 어떤 사람의 주장이 얼마나 타당한가, 정당한가는 이같은 조건들과 상관관계가 어떠한가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주장이라도 시간이나 장소라는 환경적 조건에 따라 정당성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독창적 결론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 개발이 중요하다.
 
주장하는 글을 쓰는데 창조적이고 다양한 사고는 대단히 중요하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고정된 관점에서 글을 쓰면 공감은 하나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창조적 사고는 관점을 다양화하는 훈련에서 강화될 수 있다. 하나의 대상을 놓고 이런 저런 각도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는게 중요하다.

논술문제에서 공통점을 서술하거나 비교하라 할 경우 관점이 무엇이냐가 기준이 된다. 예를들어 성격을 다루는 두 개의 제시문이 있을 경우 성격은 타고난다는 관점을 보일 수 있고 반면에 성격은 외부환경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관점의 차이를 보일수 있다. 관점은 선척적이냐 아니면 후천적이냐는 것이다.

신문사설이나 컬럼에서도 관점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경우를 자주본다. 정치, 경제, 외교, 국방분야에서 특히 이념적 성향에 따라 관점이 대립되는 경우가 잦다. 남북문제, 사드배치, 제주 해군기지 건설, 증세, 복지 등이 대표적이다. 독자가 감동하는 사설이나 컬럼은 평범한 관점틀을 깨고 특수한 관점을 추리해낸 결과라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논제
문제의 지시문에는 ‘무엇에 대해 논술하라’든가 ‘무엇에 대해 설명하라’는 출제자의 요구가 제시된다. 이처럼 논술문 주제나 제목, 논술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향을 지시한 문장을 논제라 한다. 논제는 글쓴이가 논의하고자 하는 문제인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 제시문 (가)에서 논지를 찾아 제시문 (나)를 반박하시오. 제시문(가)와 (나)를 비교하시오. 또는 공통점을 서술하시오.
 
●추론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증거에 의하여 조리있게 전개하여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추론이라 한다. 논술문을 써나갈 때 동원된 일종의 논증 방식이다. 추론에는 귀납추론과 연역추론이 있다. 귀납법은 설명적 논증이고 연역법은 증명적 논증이다. 귀납법에는 일반화와 유추가 있다. 논술법편에서 귀납법과 연역법, 유추에 대해서는 보다 상세히 설명키로 한다.

사실(fact)과 의견(opinion)은 논술의 기본요소다. 과거나 현재 일어난 현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형식이 논술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들이며 의견을 표출하는데 근거로 작용한다. 신문에 실린 많은 정보들은 사실이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싣게 되면 오보 논란을 일으켜 송사로 번지기도 한다. 신문 정보는 뉴스라고 칭해지는 사실들이며 이런 사실 정보를 근거로 사설이나 기자 컬럼을 쓴다. 전문가의 컬럼이나 독자투고도 그때 그때 발생하는 여러 객관적 사실들을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글들이다. 이처럼 신문은 사실과 의견들로 채워지며 나머지는 사진과 광고가 차지한다.

논술문에서 의견을 펼칠때면 반드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건 철칙이다. 사실을 근거로 의견을 써나가는 것과는 정반대다. 의견을 제시하고 사실이나 소견 등의 근거를 뒷받침하지 않고 의견과 다른 부연설명만으로 채운다면 논술문이라 할수 없다. 그런 형식으로는 상대를 설득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는 글이 논술문이므로 왜 그런가를 입증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동반되어야한다. 그래서 주장하는 글에서는 사실과 의견이 기본 요소가 된다.

사실이란 객관적 양상이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경험하고 조사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거친 결과들이 대표적 사실이다. 누구나 동의하고 객관성을 지닌 상태를 말한다. 사실이란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의견은 사람마다 다른 느낌과 생각을 의미한다. 어떤 사상을 보고 생겨난 생각이 의견이다. 의견은 일종의 판단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객관적 사실과 달리 의견은 주관적이다. 그래서 하나의 사안을 놓고도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의견은 좀더 강화된 표현을 쓰면 주장이라고 표현하고 결론이 된다.

논거편에서 살핀것 처럼 사실은 객관적 사실과 보편적 지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객관적 사실은 사건사고, 경험, 실험, 통계, 조사결과 쟁점현안, 역사적 사실 등이고 보편적 지식은 상식, 원리, 개념, 과학지식, 속담, 격언이 있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과 보편적인 지식들을 근거로 의견을 제시한다.

역으로 의견을 나타낼때는 이러한 객관적 사실과 보편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것들은 근거나 전제라고도 한다. 결국 의견이란 객관적인 사실이나 보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내린 주관적인 평가다. 이 평가는 곧 주장을 의미한다. 이런 주장은 결론 또는 ‘명제’라고 부른다. 주장을 담은 문장은 명제 형식을 띤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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