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이정옥 작가 화재로 작업장 전소 5억여원 피해

농촌관광협의회, 그린화훼법인, 군 등 화재 뒷수습 도움

지난 22일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한 성전면 이정옥 목공예 작가의 작업실에서 화재로 소실된 목재 등을 농촌관광협의회,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등이 자발적으로 화재 뒷수습을 돕고 있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목공작업장이 전소돼 많은 재산피해를 남긴 성전면 월남리 이정옥(59) 목공예 작가를 돕기 위한 자발적으로 지역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설연휴 전인 지난 13일 오전 0시 8분께 성전면 월남리에 있는 이 작가의 목공작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5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목공작업장 및 저온창고와 작업장 안에 있던 지게차 및 수입목재 등이 불에 타버렸다.

작업장내에는 작품을 만들기 위한 수입목재를 비롯한 많은 목재들이 있었고 목공예작업을 위한 장비 등이 있었다. 여기에 목공작업장 인근에는 이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의 식자재 등을 보관하고 있었던 저온창고도 모두 불에 전소돼버렸다.

목공예 장비만 2억정도이고 수입목재 등을 모두 합하면 5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이 작가가 30여년동안 만들어온 목공예 작품들도 모두 불에 타버렸다.

이 작가의 화재피해 소식이 지역내에 전해지면서 곳곳에서 이 작가를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부터 강진군농촌관광협의회 회원들이 모두 자기 일처럼 나서서 화재 뒷수습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회원들과 성전면사무소 직원들도 동참했다.

또 군에서는 포크레인 1대를 지원해 빠른시간 내에 뒷수습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기에 관내 주요 기관단체장들도 현장을 찾아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이 작가를 위로하기 위한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설연휴 기간동안에도 이들은 하우스가 불에타 철골 구조만 남아있는 것들을 모두 철거해 고물상에 처리했고 그 이후부터는 불에 탄 목재들을 톤백자루에 담아 버리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설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연휴를 반납하고 뒷수습에 나서면서 현재는 폐목재 등 정리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정리결과 폐목재만 톤백자루로 20여개가 넘을 정도로 많은 목재들이 타버렸다.

특히 이번 화재는 목재가 많았기 때문에 주변으로 번질 위험이 상당히 커 소방서에서도 긴장속에 진화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작업장 인근에 녹차밭과 마을이 있어서 자칫 화재가 녹차밭으로 확산됐을 경우 월출산으로도 화재가 번질 위험성도 높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전날 내린 눈이 쌓여있어 녹차밭까지는 화재가 확산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화재를 진압하는 데만 5시간이 걸릴 정도로 큰 화재였다.

이 작가의 작업장은 귀농자금을 지원받아 설치한 것으로 현재 모두 전소돼버려 앞으로 생계에도 상당한 지장이 있다. 이 작가가 운영중인 식당의 식자재도 저온창고와 함께 불에 타버려 식당운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작가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면 청자촌 가는길에 위치한 분홍나루를 운영해오기도 했다. 분홍나루 내에는 이 작가와 부인 김하나 작가가 직접 제작한 작품들로 인테리어를 꾸며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분홍나루가 명소가 되는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수익금의 일부를 군민장학기금에 기탁하기도 했다. 현재는 다른 사람이 분홍나루를 운영하고 있다.

화재현장 뒷수습에 나선 김양석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화재로 인해 30년이상 정성들여 만든 작품들을 잃어버린 이정옥 작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뒷수습에 동참했다”며 “아무쪼록 희망잃지 말고 다시 재기해 멋진 작품들을 지역주민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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