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며칠전에는 태풍 담레이가 멀리 지나가면서 강진지역에 밤새 바람이 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다.

보통 태풍이 오면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던 관행과는 많이 달랐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부터 곧바로 35도에 가까운 폭염이 쏟아졌다.

지구온난화로 여름이 많이 더워지고 있다지만 이 정도는 사람의 생활과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내년 여름에는 또 얼마나 큰 더위가 올지, 또 올 겨울은 어떤 이상저온이 찾아올지 걱정이 태산이다.

이런 날씨는 누구도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다. 기상대에서 아무리 예보를 해도 사람들이 직접 당해보기 전에는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

그러나 앞으로 날씨변화는 우리의 삶을 상상 이상으로 지배하게 될지 모른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훗날 큰 후회를 하게 된다는게 기상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리 강진도 마찬가지다. 기상 이변이 이보다 훨씬 강렬할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나올수 있는게 청자축제의 일정문제다. 한 여름에 열리고 있는 청자축제는 올해와 같은 폭염을 만나면 속수무책이다. 청자축제의 성격상 더욱 그렇다.

청자는 이글거리는 불에서 구워나오는데, 관광객들에게 이를 보며 이열치열하라는 것은 우리들 만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청자축제를 다른 계절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 그동안 봄에도 해보고 가을에도 해보다가 해도해도 안되니까, 그럼 여름에라도 해보자 해서 여름축제가 됐다.

폭염도 피해야 겠지만, 그동안 불가피하게 여름을 선택한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될 부분이 있다. 이번 폭염은 청자축제와 관련해서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이제 그 답을 찾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그 답은 멀리 내다보며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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