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약산~고금~신지~완도읍 다리통해 연결

새로운 문화권 형성, 명절 귀향 풍속도 확 바꿔

지난해 12월 완도 고금도와 신지도를 연결하는 장보고대교가 개통함에 따라 완도~고금~약산~신지~마량까지 육로로 연결돼 두 지역의 생활모습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사진은 장보고 대교의 모습.
완도와 강진의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올 완도 고금도와 신지도를 잇는 총 4.3㎞의 장보고 대교가 지난해 12월 공식적으로 개통됐다. 다리개통으로 강진~약산~고금~신지~완도읍까지 육지를 통해 연결되면서 강진과 완도 지역 주민들의 생활모습이 바뀌고 있다.

행정구역상 완도에 속해있었던 고금, 약산면은 지리적 특성상 생활권을 강진읍과 마량면에 두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금과 약산면은 고금대교와 약산연도교를 통해 마량면과는 육지로 연결돼 있었지만 완도읍과는 배를 타야만 하는 섬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약산과 고금 지역주민들은 교통불편으로 인해 버스만 타면 편리하게 갈 수 있는 마량과 강진읍으로 발길을 향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병원이나 시장 등 소비도 주로 강진에서 이뤄졌다. 특히 섬 지역 주민들은 명절이면 마량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북적거렸다.

고금과 약산지역에는 양식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이 강진지역에서 쓰는 돈은 강진지역 상권이 유지되는 데 일정부분 기여를 하기도 했다. 강진읍과 마량의 병의원과 상점에서는 고금과 약산지역 주민들로 인한 매출도 30~40%에 이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진에서는 고금과 약산 주민들은 큰손으로 통한다. 이는 다리가 놓이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강진읍을 비롯한 관내 인구가 지속적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읍내 상권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강진군의 정책도 한 몫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고금과 약산지역 주민들의 영향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개통된 장보고대교는 이런 강진과 완도와의 지리적 특성이 완전히 뒤바뀌게 돼 문화, 관광,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던 고금도와 신지도가 장보고대교를 통해 연결됐다. 명절때에도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지 않아도 되게 됐다.

다리 개통 직후 찾아간 고금과 약산지역에서는 전반적으로 다리개통에 대한 관심은 집중되고 있었지만 주민들 대부분이 갑작스럽게 생활권을 바꾼다던가 하는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개통한지 2달이 조금 넘은 지난 12일 찾아간 약산 당목항은 다소 변화가 감지되고 있었다. 2달여만에 다시 만난 약산면 주민들은 차량이 없는 노인층을 중심으로 완도읍의 상가를 이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이는 완도군에서 최근 각 지역에 완도읍 상가를 이용해 지역상가를 살리자는 내용의 홍보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읍면사무소를 중심으로 각 마을의 이장들에게도 적극 홍보하며 이에 동참해줄 것을 알리고 있었다. 여기에 1시간에 1~2대 정도 버스를 배차하고 버스비도 1,300원 단일요금을 책정했으며 추가로 주민들에게 완도읍내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는 목욕쿠폰까지 배부하고 있다.

목욕쿠폰을 받은 고금과 약산주민들은 이를 활용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완도읍으로 향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가족이나 마을주민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목욕탕을 찾아 목욕을 하고 읍내에서 밥을 먹거나 옷을 사고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등 완도읍 상가로 유입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약산의 한 주민은 “장보고대교 개통이후 완도군에서 완도읍의 상가를 활용하자고 적극 홍보하고 있고 목욕쿠폰까지 나눠주고 있어 이를 활용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단체로 완도읍을 찾고 있다”며 “한번 읍내에 나가면 물건도 사고 밥도 먹고 오는 경우가 많아 이제는 강진보다는 완도읍으로 가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보고대교 개통이후 점차 약산과 고금지역 주민들의 생활모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금과 약산지역 주민들의 생활권 변화는 강진읍과 마량면의 상권에는 상당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장보고대교로 인해 완도와 강진이 육로로 연결됨에 따라 두 지역의 생활모습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강진에서도 생활모습의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대해 대비책을 마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대다수 의견이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