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신입생 감소문제‘심각’… 학생수 감소 악순환 심화, 지역차원 대책마련 필요

최근 학생수 감소로 거점고로 지정된 강진고조차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지역교육의 근간이 되는 초등학교 학생수도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어 앞으로 교육문제가 심각해질 우려가 높아 지역차원에서 대책마련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8년도 강진고등학교는 신입생 144명을 모집했지만 132명의 학생들만 모집돼 12명이 미달됐다. 이는 중학교 학생수가 최근 급감한데다가 지역의 중학생들이 타 지역 고등학교로 유출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여기에 최근 초등학교 학생수도 눈에 띄게 감소추세에 있어 교육문제가 점차 심각해져가는 모양새이다.

현재 관내 초등학교는 14개 학교가 있다. 강진읍에 3개가 있고 면단위에 11개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3월달 입학생 숫자를 살펴보면 2월초 현재 총 223명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특성화 학교인 전남생명과학고와 최근 개교를 준비중인 성요셉상호문화고를 제외하더라도 강진고와 성전고, 병영상고를 포함하면 한 학년에 약 200명정도가 정원이다.

단순하게 숫자로만 계산해보더라도 현재 초등학생들이 모두 고등학교로 그대로 진학해야 간신히 정원이 채워지는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지역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는 크게 줄어든다.

종합해보면 현재 학생모집의 어려움이 단순히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초등학교의 경우 올해 신입생 숫자를 학교별로 분석해보면 더 심각하다. 강진중앙초등학교의 경우 6학급으로 138명의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이고 동초의 경우 1학급의 15명이다. 강진북초는 신입생이 없다. 읍지역의 학교들도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앙초를 제외하면 학생수가 심각한 상황이다. 면단위 학교는 더 심각하다.

군동초는 올해 신입생이 4명, 계산초는 9명, 칠량초는 7명, 대구초 5명, 마량초 9명, 도암초 7명, 신전초 6명, 성전초 9명, 작천초 5명, 병영초 3명, 옴천초 6명으로 11개 학교의 신입생을 모두 합쳐도 70명이다. 면단위 학교들의 경우 군동을 제외하면 1개 면에 1개 학교만 존재하는데 신입생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강진북초의 경우 올해 졸업생을 포함한 전교생이 4명이다. 그중 1명이 졸업생이기 때문에 올해 신입생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교생이 3명인 셈이다. 전교생 3명도 현재 4, 5학년들이고 3월이면 5, 6학년으로 진급한다. 한마디로 앞으로 2년동안 신입생이 없으면 학교가 폐교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강진북초 동문들과 주민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야구부원을 꾸준히 모집해왔지만 현재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초등학교 학생수의 감소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대로 손을 놓고만 있으면 앞으로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현재도 고등학교의 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몇 년 후에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강진뿐만 아니라 해남의 경우 벌써 중학교 졸업생 숫자보다 고등학교 정원이 더 앞지르면서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이웃의 영암의 경우도 명문여고로 자리잡아왔던 영암여고마저 입학정원 채우기에 실패하고 있다.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든다고 해서 무작정 학교의 입학정원을 줄이게 되면 학급숫자 자체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학교에 지원되는 예산과 교원배정 등에 있어서 불이익이 오기 때문에 학교에서 입학정원을 줄이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에 전반적으로 교육문제에 대한 현재 상황을 심도있게 살펴보고 문제점을 진단해 해결해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게 학교관계자의 전언이다.
 
관내 학교 관계자는 “학생수와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한 것은 최근 일은 아니지만 몇 년간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젊은층의 인구유출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반증”이라며 “앞으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마련과 함께 교육문제 때문에 강진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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