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 꼬막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겨울철이면 강진만의 명물이던 꼬막이 10여년 전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을 어민들을 중심으로 꼬막을 살려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터에 다시 꼬막이 집단폐사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도암면 용산마을 앞 바다에서는 2~3년전에 갯벌에 뿌려둔 꼬막을 채취하는 작업이 한창이지만 꼬막의 대부분이 빈껍질만 있다고 한다. 꼬막이 폐사한 것이다. 어민들은 올해 잡아올린 꼬막중 80~90%정도가 폐사해 빈껍질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3년동안 6억원의 비용을 들여 갯벌에 꼬막종패를 살포했는데 이들이 대부분 폐사하고 있는 수치다.

꼬막폐사는 올해의 문제만이 아니라 최근 3년동안 계속 폐사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폐사현상이 지난해에는 올해보다 더 심각했다. 꼬막종패 사업에는 자부담 비용도 50%가 포함돼 있어 수억원의 자비를 들여 꼬막종패를 뿌린 어민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어민들은 지난해에도 폐사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도 않았고 후속 대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올해에도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어민들은 꼬막폐사의 원인을 장흥댐 건설 이후 변한 강진만 갯벌에서 찾고 있다. 상당히 일리있는 주장이다. 명물이었던 강진만 꼬막이 몰살하다 시피한 것은 장흥댐이 들어서고 나서부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여러 가지 정황과 시기가 그렇게 들어 맞는다.

강진군과 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예산을 투입해 본격화되고 있는 강진만패류 감소 원인 조사가 잘 이뤄져 그 원인을 명명백백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피해 주체가 어민들의 피해를 명확히 보상하는 길이 열려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