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 강진청자 하늘로 날아 오르다

문양과 디자인에 다양한 변화주려 노력
■화예도요 남궁복대표

흙과 불의 조화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37년이 넘도록 오직 도자기 외길을 걸어 온화예도요 남궁복(57)대표. 남궁대표는 전통의 미와 함께 현대적 감각을 살려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손길에서 은은하게 모양이 만들어지는 조각은 청자의 멋스러움과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남궁 대표는 경기도 이천 도예촌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76년 해강고려청자연구소 유근형 선생님께 조각을 사사 받아 도공의 길을 가게됐다. 강진 민가요를 운영하는 도예가들과 인연이 되어 99년 강진에 정착하고 2005년 대구면 사당리에 화예도요를 설립했다.

남궁 대표는 조각으로서 최고의 일인자로 강진청자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했다. 남궁 대표는 “청자의 문양이나 선은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예술로서 조각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자기 조각기술이 도자기 장식예술로 발전하고 있다”며 “도자기 조각기술은 난이도가 높지만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각기술을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천마리의 학을 그린 작품과 민화의 해학적인 그림이 가득 새겨진 작품, 생활소품형 호박주전자, 실생활에 유용한 칠첩반상기등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함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남궁 대표는 “새로운 청자를 요구하는 소비자를 위해 문양과 디자인에 변화를 주도록 작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순종 기자

남궁복 작가 약력
1996년 전국 전승 도예전 장려상
1997년 전국 전승 도예전 입선
2005년 한국 예술 문화제 동상
2006년 한국 예술문화제 대상
2006년 전남 도예 공모전 특선
2007년 수원 화성 행궁 개인전
2009년 목포 전국도예공모전 입선
2011년 서울 경인미술관 개인전

==================================================================================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할 수 있는 청자개발
■아라리요 신병석 대표

우리의 멋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아라리요 신병석(32)대표는 고려청자 전통의 맥을 이을 젊은 도공이다.

신 대표는 전북 임실 출신으로 경희대학교 도예학과를 졸업하고 성화대학 강광묵 교수와 인연이되어 2009년 성전면 구 성화대학 앞에 아라리요를 설립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신 대표의 작품은 태토 위에 각을 주어 시각적 변화와 입체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전통문양을 역상감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왕실에서 사용했던 자두꽃을 모티브로 새로운 문양을 개발하고 있다.
 
신 대표는 “개성이 없는 도자기를 만들면 비젼이 없다. 작품을 깊이 있고 폭 넓게 파악하면서 미적인 감각을 구상해야 한다. 형태, 문양, 색감 등 옛것을 답습하면서도 새로운 자신만의 창조에 도전하여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요즘 사람들은 웰빙에 대한 관심이 많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을 위해 웰빙형 도자기를 만들고 다양한 종류의 생활자기로 젊은 세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대표는 “도자기는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항상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경하고 사용돼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도자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와 다품종으로 개발해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젊은 도공으로서 끊임없이 개발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고려청자의 맥을 잇는 도공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임순종 기자

▶신병석 작가 약력
200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2008년 전국대학생물레경진대회 대상
2008년 강진청자공모전 특선2회
2009년 대한민국 청자공모전 대상
2009년 이천 도자 공모전 특선
2010년 대한민국 왕실공예 지평선대전 특선
2011년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전남) 특선
2011년 개인전 1회 중국 경덕진

================================================================================

이 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도자기가 진짜 명품
■건형도요 이막동 대표

순수한 전통공예의 선두주자로 48년의 맥을 이어온 건형도요 이막동(66) 대표는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65년 18세에 전주에 살던 형님이 운영하는 옹기공장에서 심부름을 하다 그 인연으로 옹기공장의 도공으로 입사했다.

이어 조기정 선생 눈에 띄어 73년 조기정 선생이 운영하는 무등도요에 입사해 정식적으로 청자 도공의 길을 가게 됐다.

조기정 선생이 강진고려청자재현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을 인연으로 강진과 광주를 오가며 수행하다 강진에 정착하게 됐다. 90년 강진 칠량 도강요에 입사해 97년 대구면 저두리에 건형도요를 설립, 강진에 정착했다. 이 대표는 직접 성형에서 조각, 유통까지 다 해낸다.

이 대표는 “천년 비색의 꿈을 안고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시대에 맞는 청자를 제대로 만들어 내야 진정한 도공이다”며 “성형이나, 문양, 유약 등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자기에 대해 이 대표는 “실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현대인들이 원하는 쪽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투박하고 무거우면 사용하지 않는다.
 
심플한 디자인, 아름다운 조각, 은은한 비색이 감도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흙, 유약, 불의 조화인 비색을 찾는게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이며 전통자기와 현대자기를 구분하지 말고 이 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천년후 우리만의 자기가 탄생한다“고 말했다.

▶이막동 작가 약력
1973년 광주 무등도요도공입사
1976년 도자기 민예품 도전 입선
1977년 관광민예품 국전 특선
1998년 세계평화 미술대전 대상
1998년 국제대한민국 교류 대상전 최우수상
2008년 중국 용천시 고려청자 전수
2011년 인사동 갤러리 이즈수상
2012년 강진청자공모전 우수상

=============================================================================

강진청자는 기가 있다
■동흔요 이용희 대표

어릴적 대구 사당리 고향집 주변에 지천에 널려 있는 청자파편을 보고 자란 동흔요 이용희(74․무형문화재 제36호 청자장)대표는 “사금파리를 볼때면 깨진 조각에 꽃무늬가 있는게 신기했고 푸르스름한 빛깔이 좋아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800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청자를 발굴해서 재현하는 일에 일평생을 바쳤다. 1964년 3월에 군대를 제대한 그해 가을에 서울 중앙국립박물관에서 온 청자요발굴조사단과 인연이되어 청자 발굴작업에 합류하게 된다.

1965년 헌 장롱을 구입해 장롱문짝에 ‘당전박물관’이란 이름을 붙였다. 청자파편을 수거해 모아놓은 당전박물관은 지금의 청자박물관의 전신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이때부터 청자와 함께 인생을 함께 한다. 농사를 지으며 오직 사명감 하나로 주변의 가마터를 지키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1964년 사당리 첫 발굴이 시작된 후 14년만에 1977년 강진에 강진청자재현 사업추진원회가 설립되고 기술담당이사로 합류해 청자재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86년 청자사업소가 출범하면서 연구개발실장으로 근무하다 2005년 정년 퇴임을 하고 2008년 청자사업소내 집에다 동흔요를 설립했다.

이 대표의 청자와 함께 해 온 47년의 세월이 강진청자의 역사성과 작품성, 대중성, 민속성, 상품성을 세계에 알리고 인정을 받았다.

지금도 강진청자의 우수성를 알리기 위해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는 이 대표는 “강진청자에는 기가 느껴지는 것이 확실히 증명되고 있어 강진청자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며 “강진청자만의 차별화된 작품성으로 세계적인 청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순종 기자

▶이용희 작가 약력
1977년 강진고려청자재현사업추진위원회 기술담당이사
1981년 전국공예품경진대회입선(1991년 13회)
1986년 강진군고려청자사업소 연구개발실장
1994년 전라남도 신지식인 지정
1999년 성화대학 도자기공예과 겸임교수2004년 무형문화재 제36호 청자장 지정
2007년 강진청자 일본 순회전
2008년 강진청자 미국 순회전
2009년 강진청자 유럽 순회전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