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광주전남연구원장

한해가 저무는 날 12월 31일 자정, 전라도 천년을 맞는 타종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광주광역시, 전라남북도 3지역의 수장들을 필두로 5천명이 넘는 시도민이 새천년을 환호하면서 말이다.

고려 현종 9년 1018년으로부터 오늘까지 천년이 되도록 전라도는 꿋꿋하게 버티며 지내왔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전라도인들은 긍지를 잃지 않고 고비 고비마다 역사의 중심에서 제몫을 다하며 살아왔다.

이제 자랑스러운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할 단계에 와 있는 지금, 우리는 앞으로의 천년을 성공적으로 꾸려가야 할 중차대한 책무를 안고 있다.

남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풍요로운 앞날을 위해 그랜드 플랜을 짜나가야 하는 광주전남연구원은 우선 올해 당장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정책이 난립되지 않도록 시군구 정책프레임을 만들어 내느라 여념이 없다.

충분하게 준비되지 않은 입지자들은 다급한 나머지 최근들어 연구원에 해당 지역구의 발전전략을 문의해 오는 경우들이 많다. 그렇지만 연구원 입장에서는 특정후보들에게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연구가 끝나면 큰 틀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정책대안들을 알려주는 차원에서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공개할 생각이다.

또한 그동안 현직수장들이 열심히 수립해서 펴온 바람직한 정책들은 계속해서 발전해 갈 수 있는 모티브를 만들어 주고자 한다.

우리 연구원은 지역의 씽크탱크답게 우리 전라도의 지속가능한 성장정책과 방안을 강구해 가고자 한다. 올 한 해의 단기계획, 3년에서 5년 내외의 중기계획, 10년, 100년, 그리고 1000년의 장기계획을 주도하면서 천년 후의 후손들로부터 이 땅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간 우리 지역은 안타깝게도 낙후되고 소외받은 지역의 대명사로 고착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오명을 벗고 더 이상 힘든 세월을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먹거리를 잘 장만하는 일이 급선무다.

단군이래 최대의 축복이라고 말하는 한국전력이 우리 고장에 안착했고, 그래서 남도는 상생차원에서 세계 유일의 에너지밸리를 합심하여 구축해 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잘해 보려면 우리 남도로 본사를 이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CEO들이 날로 늘고 있음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아울러 에너지와 직결되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친환경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수소차로 이어지는 전략산업군이다.

한편 예향으로 자리매김 되는 우리 남도의 문화예술 보고는 잘 보존하고 키워가야 할 것이며,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축으로 문화원천자원의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ICT융합 미래 미디어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 전라도. 천혜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청정바다를 갖고 있는 우리 고장. 스마트 농수산업 육성을 성장동력으로 도약하는 새천년이 되도록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가보자. 다가오는 전라도 천년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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