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생해 강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달 10일 영암군 신북면 오리 사육농가에서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19일 영암 시종면, 26일 영암 덕진면과 고흥군 동강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AI가 잇따라 발생했다.

올해 첫날에는 고흥군 동강면 농가에서, 지난 4일에는 강진군 농가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고 지난 7일에는 나주 산포면 농가에서 AI H5형 AI항원이 발견돼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전국 12건의 오리 AI 중 전남도에서만 9건이 발생했고, 이 중 8건이 고병원성으로 판명됐다.

우리나라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마다 발생하면서 토착화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는 방역체계만으로는 바이러스 전파를 완벽히 차단할 수 없다는 방증이다. 이제는 애꿎은 철새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매년 수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울러 피해농가와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도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번 확산되면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는 AI가 창궐하지 않도록 전방위적 대응이 요구된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지난 2014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여름철에 AI가 발생해 큰 피해를 낸 데 이어, 요즘들어서는 매년 겨울이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AI가 토착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최근 AI는 발생주기가 짧아지는 데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반복되는 고병원성 AI 재앙을 끊어낼 수 있도록 국가적인 총력 대응이 절실하다. 세계인이 참여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축산농가들의 피해를 막도록 AI 조기 종식에 민관이 온 힘을 기울여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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