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요령을 익혀 훈련을 반복하면 독해력도 향상된다

논술문제 해법의 길은 분명하다. 독해력과 요약능력을 기르고 문제 유형의 기초과정을 철저히 파고 드는 것이다. 기초과정인 공통점찾기, 비교, 평가, 설명분야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 기초 유형은 독해와 요약이 필수다. 그래서 독해형 논술 문제유형이라고 분류하기도한다.

평소 신문 사설을 통한 요약의 생활화가 왜 중요한지 그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다. 요약은 독해력을 신장시키는 효과가 높은 방법이다. 요약의 요령을 익혀 메뉴얼대로 훈련을 반복하면 독해력은 향상된다. 이어  논술문제 해결에도 한층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기출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얼마나 진지하게 훈련을 쌓았느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주어진 글을 읽고 핵심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능력이 독해력이다. 글을 읽은 후 핵심내용을 알지 못한다면 독서 의미가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다음 글을 읽고 시작되는 문제조건 뒤에 따르는 제시문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물음에 합당하는 답을 내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독해는 학생이나 일반인 모두에게 필수적인 과정이랄수 있다. 독해하는데 무슨 특별한 요령이 있는건 아니다.

하지만 산발적으로 이런 저런 비법이 나돌고 있다. 접속사에 따라 결론을 헤아린다거나 글의 처음이나 마지막 부분에 결론이 있다는 등의 비법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런 기술도 일정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독해의 정도라 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글짓기 기본인 문단 구성 방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글은 문단에 의해 형성된다. 그리고 문단은 소주제와 뒷받침문장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구조는 상술, 합리화, 예시에 의해 소주제가 구체화되면서 보다 더 짜임새 있는 틀은 갖추게 된다.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문단의 소주제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의 주제를 파악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정확한 독해를 위해서는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근본적 접근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단락과 단락의 관계, 단락내의 주장과 근거, 부연 등 문단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독해의 지름길이다.

따라서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의 단위가 되는 문단 구성법을 터득하는 게 전제 조건이 된다. 문단 구성 이론을 알아야 한편의 글의 구조를 파악해 낼수 있는 것이다. 글을 쓸때 개요를 작성하듯 거꾸로 한편의 글을 이해하려면 개요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문단 구성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전제되어야한다. 문단구성법을 터득하지 않고 독해력 향상을 기대한다는 건 연목구어적 발상에 불과하다.

매사에 원인과 결과가 있듯 문장에서도 원인과 결과라는 생각의 틀이 자리잡고 있다. 주장하는 글의 단락을 구성할 때도 이러한 인과론적 사고가 기본줄기를 이룬다. 여기다 부연설명이 붙고 사례들이 나열되기도 한다. 따라서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과가 무엇이며 그 원인은 무엇인가. 즉 인과론적 관계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런 하나의 생각은 몇 개의 문장들로 구성된 단락이라는 단위로 묶여서 표현된다. 그러므로 인과론적 틀을 바탕으로 단락의 구조 이해가 독해의 핵심이 된다.

모든 글 속에 있는 원인과 결과의 사유(생각)의 틀은 주장과 근거, 핵심과 부연의 형태로 변형된다. 논술문에서는 주장과 근거를 찾는 것이며 설명문에서는 원인과 결과 핵심과 부연을 찾아내는 것이 주된 독해활동이다. 효과적인 독해를 위해서는 <원인+결과><주장+근거><핵심+부연><외연+내연>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문 문제에서 주로 등장하는 것은 설명문과 논술문이다. 설명문은 사실, 사물, 현상, 이론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주는 글이다.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반면 논술문은 어떤 사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해서 상대를 설득시키는 논리적 글이다. 논술문은 주장과 근거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반면에 설명문은 의도한 핵심과 부연 내용이 겉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고 숨어있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경우는 독자가 찾아내야 한다. 독해의 어려움이 여기서 발생한다.

어떤 경우라도 일반적으로 한편의 글은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그 핵심을 주연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추가 설명을 부연이라고 한다. 거북이와 토끼 경주에서 “거북이가 이겼다”는 부분은 핵심이다. 반면 “경주를 하는 사이 토끼가 잠을 잔 바람에 지게됐다”는 내용은 부연이다. 그러나 숨겨진 의미나 교훈은 나타나있지 않다.

글의 핵심내용을 포함해서 외부에 드러난 스토리들을 외연이라 일컫는다. 이와달리 외부에 나타난 스토리가 함축하고 있는 이면의 뜻을 내연이라고 칭한다. 근거, 스토리, 자료 등은 외연이다. 반대로 내연은 문장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 의도, 목적, 교훈, 결론, 주장 등이다. 외연은 객관적 사실이나 보편적 지식, 예시 등이며 내연은 주관적 의견 성격이 강하다. 논술문의 기본요소인 사실과 의견관계와도 유사하다. 논술문은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의견으로 결합된 글이다.

외연과 내연을 구분할 때 흔히 토끼와 거북이가 예로 자주 인용된다. 토끼는 자만에 빠져 낮잠을 잔 사이 꾸준하게 기어간 거북이가 승리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스토리는 외연이다. 어떻게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겠는가. 의도를 갖고 메시지를 던지기위해 꾸민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 이야기는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이이야기 속에는  단순히 거북이가 토끼를 이겼다는 사실을 넘어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경주 이야기는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노력없이 꿈을 이룰수 없다는 교훈을 남긴다. 이게 내연이다. 논술 문제에서는 외연은 내연이 도출되기까지의 과정이거나 근거다. 내연이란 문제가 요구하는 답인 셈이다. 주장문이든 설명문이든 마찬가지다.

독해력이란 이처럼 외연과 내연을 파악해 내는 능력이다. 논술 문제용 요약은 독해를 통해 알아낸 외연과 내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독해와 요약은 공통적으로 외연과 내연을 찾아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독해는 머릿속에 새겨두고있는 반면 요약은 글로써 표현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논술문제는 독해를 통해 외연과 내연을 알아낸 후 이를 담은 요약으로 답을 요구하는 구조를 띤다. 따라서 독해와 요약기법을 익히도록 노력하고, 외연과 내연의 의미와 기능을 깊이 새기고 있어야 한다.

<보기1>
세월호...다른 국민도 있다
(가)세월호 가족을 찾은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도 찾을 때까지 수색은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을 때 많은 국민이 감정적으로 공감했다. 그때도 이미 실종자 수색에 얼마나 거액의 국고가 지출되고 있는지는 모두들 짐작했고 수색이 매우 길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지만, 국민 모두가 유가족 앞에서 죄인으로 느꼈고, 유가족에게 조금의 위로라도 된다면 국고가 얼마나 지출되든 수색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는데 공감하는 국민이 많았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의 그림자가 너무도 짙게 드리워져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기침체가 극심해지자 영세 상인들부터 시작해 이제 애도의 장막이 그만 걷혔으면 하는 은근한 바람들이 조심스럽게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정국’이 일반 국민의 생계와 나라 살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모든 유가족이 그런 건 아닐 텐데도 일반 국민에게는 그런 인상을 주었다.

(나)세월호 실종자 수색에는 선박 수백 척, 항공기 여러 대, 그리고 수백 명의 인원과 잠수사가 투입되고 있다. 이는 매일 엄청난 액수의 국고가 투입되고 있고 수많은 인력이 거센 풍랑 속에서 혼절과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있다는 말이다. 벌써 10명의 수색 요원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도 다 누구의 귀한 아들, 형제, 남편이 아닌가. 수압 때문에 호흡 곤란을 겪고 의식을 잃고 생사의 경계를 넘나든 잠수사들은 일생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앓기 쉽다. 그런데 더 이상 시신을 찾을 가망은 희박하다.                <문화 2014.10.02>

●두문단 요약
(가)문단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세월호 수색은 계속되어야한다고 공감해온 국민이지만 경기침체가 극심해지자 애도의 장막이 그만 걷혔으면 하는 은근한 바람들이 조심스럽게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유족은 관심이 없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수색작업에 공감해왔던 국민들 사이에 세월호 애도 분위기가 일상으로 전환되기를 바라는 기대심리가 일고 있는것과 달리 유족들은 관심이 없다(수색에 집착한다). 수색에 집착한 세월호 유족들과 달리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영세상인들 중심으로 일상으로의 분위기 전환 기대심리가 일고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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