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 군청해양산림과 해양관리팀장

여름이다. 시원한 바다를 향해 수만 인파가 몰려드는 계절, 바다를 품은 강진만은 블루 투어리즘의 시대를 준비할 적기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어촌의 멋진 경관을 만끽하며 각종 바다 체험이 가능한 대구면 하저, 백사, 마량면의 서중 어촌체험마을과 곧 완공될 가우도 해양복합낚시공원 등 강진군에도 다양한 해양 레포츠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올해부터는 초·중·고등학교도 주5일제로 전환하여 가족 단위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높아진 소득 수준과 교육 수준으로 바다와 갯벌, 그리고 어촌 마을에서 문화를 접하고 이를 체험하려는 블루 투어리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청자축제와 맞물려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휴가철을 대비해 우리 군에서는 지난 4월부터 약 3억원을 투자하여 하저 어촌체험마을과 백사 어촌체험마을에 독살 체험장과 개메기 체험장을 새로 조성하고, 서중어촌체험마을에 5억원을 투자하여 바다 위에서 낚시와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수상체험장을 3동 추가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관광객들이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편의시설이 많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된 어촌어항복합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미항으로 탈바꿈한 마량항은 해상 공연장 조성, 북산 공원화 사업 등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잠시 항구를 거닐고, 횟집에서 식사를 즐기고 딱히 머무를 공간이 없어서 떠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런데 최근 이렇게 좋은 시설을 마련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애쓰면서도 막상 그들을 위한 편의 공간이 없었던 아쉬움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길이 열렸다.

강진원 군수님 취임 이후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마량항의 종합적인 발전을 위해 애써온 결과 마량 해양 레저 복합공간 조성(Book & Cafe)을 위한 국비를 포함 30억원의 사업비를 유치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관광객들 뿐만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마량항에서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많은 방문객들이 체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

바다를 주제로 한 여수 세계엑스포를 통해 해양 관광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요즘이다. 인근 시군에 비해서 우리 군은 어선 세력이나 어업 규모 면에서 매우 미약한 지역이다. 그러나 해안선을 따라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해안 경관과 깨끗한 바다 환경으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제는 앉아서 관광객들을 기다리던 자세를 벗어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편의 시설과 프로그램들을 개발해나가야 할 때다.

대양을 향해 처음 돛을 올리던 콜럼버스처럼 미래를 위해, 강진의 발전을 위해 오늘도 해양수산분야 공무원들은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아직도 마량~제주간 쾌속선 유치 등 강진이 신 해양관광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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