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이 2014년 개최키로 했던 청자엑스포를 백지화하기로 사실상 방향을 잡았다. 청자엑스포가 백지화된 것은 한편으로 아쉽지만 빨리 가닥을 잡은 것은 잘한 일이다. 엑스포를 추진하기에는 국내외적으로 경제상황이 몹시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을 모르고 주민들 눈치보며 최선을 다한다는 식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엑스포란 단어는 더 이상 국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단어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여수엑스포가 열리면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정은 달랐다. 국내 관광객들도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요즘 여수엑스포의 주요관광객은 각 시군에서 예산을 지원받아오는 전남도민들이다.

결과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만큼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게 엑스포란 행사가 되고 있다. 엑스포를 치르면 사회간접시설이 확보되고 각종 시설이 남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여수엑스포는 국제박람회 사무국으로부터 공인을 받은 행사여서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해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청자엑스포와 같은 비공인엑스포는 상황이 다르다. 또 시설이 남더라도 훗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이 보통이 아니다.

청자엑스포와 함께 공룡엑스포니 여주도자엑스포니, 함평곤충엑스포니 하는게 모두 비공인 엑스포들이다. 소요경비를 국비와 도비에 많이 의존해야 하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자치단체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다행이 이런행사들이 수지가 맞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는게 정부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강진군 또한 국비 40억원과 도비 40억원, 군비 150억원을 합해 청자엑스포를 열 계획이었다.

약 250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이다. 지금상황에서는 청자엑스포를 백지화하는게 맞다. 대신 청자축제와 대구청자촌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를 더 고민해야 할 일이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