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고금- 신지간 장보고대교 공식 개통

완도 동부권 교통망 혁명, 강진쪽 대책 서둘러야

완도 고금도와 신지도를 잇는 총 4.3㎞(해상구간 1.3㎞)의 장보고 대교가 다음달 6일 공식 개통된다. 강진을 중심으로 마량~고금~신지~완도읍~해남 남창을 잇는 도로가 일시에 연결된다.
 
장보고대교가 개통되면 완도 동부지역, 다시말해 그동안 강진일대에 생활권을 두던 고금, 약산일대 주민들의 생활방식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강진쪽 대책이 시급하다. 이 일대 주민들의 숫자는 1만여명이 넘는다.

장보고대교는 강진과 완도의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고금대교와 신지대교, 약산대교가 오래전에 들어섰지만 고금~신지구간이 연결되지 않음으로서 먼저 들어선 다리들의 기능이 제대로 살아날 수 없었다.

그러나 장보고대교의 개통은 단순히 다리 하나가 새로 들어서는 효과를 넘어서 기존 대교들의 기능까지 훌쩍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돼 경제권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강진쪽의 경우 새로워진 교통망을 통해 완도 동북부지역 주민들을 최대한 강진지역 경제권으로 유입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 지역관광지에 최대한 머물게하는 장보고대교 효과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최근 완도군이 완도 동부권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그동안 강진에 생활권을 두던 완도 동부지역 주민들이 상당수 완도읍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고금·약산·금일·금당·생일면 주민 350가구의 경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주민들의 28.3%가 완도읍 권역에 위치한 병·의원으로 가 치료를 받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고금면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54.0%가 장보고대교 개통 전에는 강진(마량) 권역으로 병원을 다녔지만 다리가 연결되더라도 강진 권역으로 가겠다는 응답자는 37.2%에 불과했다. 대신 0.7%에 불과했던 완도읍 권역 의료기관 이용률은 개통 이후 28.3%로 급증했다.

이같은 병의원 선호도는 다른 경제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완도군은 장보고 대교 개통 후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약산 당목∼완도읍 구간을 운행하는 급행 간선버스를 시범 운행하고 이 구간 요금을 기본요금인 1,300원 단일 요금으로 하기로 했다.

당목항은 고금도 주민들은 물론 금일, 생일 주민들이 배를 타고 건너와 버스를 타는 곳이다. 당목~강진읍 버스요금은 직행버스와 군내버스 6,200원에 달한다. 완도군은 이와 함께 정주여건과 지역경제, 문화관광 등 4개 분야 25개 세부 추진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강진읍내 상인들은 ‘기대반 우려반’ 분위기다. 일단 완도읍 공산품 물가가 강진읍 보다 비싼편이고, 완도 동부지역 소비층이 노령화돼 경제 생활권을 급격히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완도군 지역에서 동부권 소비자를 완도읍으로 끌기 위해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경우 현재의 구도는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실정이다.

강진읍의 한 회사관계자는 “장보고대교의 개통은 강진읍과 마량의 병의원은 물론 공산품과 농산물 유통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가져 올 것”이라며 “결국 완도 동부권 소비자를 놓고 강진과 완도가 줄다리기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효과적인 대책을 세워 추진하는 곳이 우위권을 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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