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갈대, 인간의 삶 닮아”

이곳을 찾은 날은 아직 춤추는 갈대축제 기간 중이었다. 이른 아침시간이어서인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1시간정도 머물다 나오는 길에 보니 한가하던 주차장에 반 정도 차 있고 계속 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여기 이야기를 하기 전에 15년전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 순천만에 회원들과 그림 그리러 간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갈대밭 옆에는 식당들이 3-4개소 영업을 하고 있었고 지금은 이곳이 다 정리되어 주자창이 되어 있다. 당시 수로며 갈대밭을 배경으로 몇 점 그림을 그렸었다. 당시도 사람들이 상당히 그 곳을 찾고 있었다.

순천만과 같이 멋진 갈대밭이 강진에도 있다는 것을 몇 년 전에 알게 되었고 이제 이렇게 신경을 써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것을 보니 너무 흐뭇하다.

이 갈대밭에서 스케치를 하며 문득 생각 키운다. 사람들은 왜 이 갈대를 좋아할까. 화려하지도 않고 예쁜 색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냘프면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흔들어대나 절대 어떤 태풍에도 부러지지 않는 우리 인간들의 삶의 모습과 너무 닮은, 아마 이 때문이 아닌가 싶어진다.

축제장 뒤편 너른 코스모스밭이 너무 좋다. 색색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갈대와 시원한 바다풍경이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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