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에서 주민-시공회사-군 관계자 간담회

주민들“16층이면 주민간 심각한 갈등”공식 요구

유명건설회사인 남양휴튼이 강진읍 서성리 일대에 짓고 있는 남양휴튼아파트에 대해 주변 주민들이 아파트의 층수를 줄이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남양휴튼이 들어설 인근 씨앤에스 3차 주민들은 지난 2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군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공회사인 남양휴튼, 시행회사측과 회의를 열고 현재 16층으로 설계돼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의 층수를 최대 10층까지 줄여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남양휴튼이 건립하고 있는 아파트는 주변 주민들의 생활권을 철저하게 짓밟은 형태일 뿐 아니라 남양휴튼에 새로 입주할 주민들과 주변주민들 사이에도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는 형태로 강행되고 있다”며 “건물주인 시행회사측이 주변 주민은 물론 누구보다 새로 들어올 입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아파트 층수를 줄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남양휴튼아파트는 씨앤에스 3차아파트 건물과 불과 50m 앞에 16층 높이로 건설되고 있으며, 16층의 높이는 50m에 달한다.
 
씨앤에스3차의 층수는 12층이여서 불과 50여m 앞에 16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입주민들의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는 물론 두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 갈등을 야기시켜 심각한 지역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4월 열린 강진군경관심의위원회에서 위원들이 시행회사에게 ‘시뮬레이션등을 통한 층수하향을 조정 검토하도록 권장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1층을 줄이는데 그쳤고, 그나마 실제 뒤쪽 아파트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등을 통해 실험했는지 진위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2일 군청소회의실에 나온 회사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했는지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주민들은 “현재 서성리 씨앤에스 일대 입주해 있는 아파트가 345세대에 이르고, 추가로 건설되고 있는 아파트가 301세대에 이른다”며 “지금도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주민들의 교통불편은 물론 생활권 침해를 전혀 감안하지 않고 강진군이 남양휴튼 건축 허가를 내주었다”고 강진군의 주택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다.

주민들은 이날 시공회사인 남양휴튼건설에 대해서도 공사과정에서 주변 주민들의 생활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시공과정에서 발생한 건물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공사전 주변 아파트에 대한 안전상황을 미리 기록할 것과 함께, 새벽 공사 금지, 주말과 휴일 공사 자제, 공사기간 동안 학생들의 보행권 보장, 공사차량의 난폭운전 금지, 비산먼지 및 소음 피해 예방등의 조치를 요구하고 이에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시공회사인 남양휴튼측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드려 15일내에 회사차원의 공식답변을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아파트 층수 하향 조정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남양휴튼아파트 건축주인 시행회사측도 해당 요구에 대해 답변을 15일내인 11월 17일까지 주민들에게 주겠다고 답변했다.

강진군청 윤상숙 민원봉사과장은 “본인의 아파트 앞에도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이사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조망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이 문제의 심각함을 강진군이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입장에서 인정할 만한 답변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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