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면 대월마을 귀농인 박래우, 이랑씨 부부

딸기 고설재배 방식 활용, 올해 첫 수확 앞둬

성전면 대월마을로 귀농한 박래우, 이랑씨 부부가 정식을 앞둔 하우스의 딸기모종들을 살펴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이 고향인 박 씨는 전혀 연고가 없는 강진으로 귀농해 선배 귀농인들과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고설재배 방식으로 딸기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 첫 수확을 앞두고 최근 정식작업을 시작했다.
강진은 매년 많은 귀농인들이 찾아와 정착하며 살고 있다. 이는 인구감소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강진군에서 적극적으로 귀농‧귀촌인들에게 지원정책을 펼치면서 한적한 농촌에서 생활하기 위한 사람들이 강진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귀농인들은 대부분 노인들만 가득한 시골 동네에 들어와 활기를 불어넣고 또 다른 귀농인들의 유입으로 이어지는 등 많은 긍정적인 효과도 낳고 있다.

많은 귀농인중에서도 성전면 대월마을로 귀농한 한 젊은 부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박래우(39), 이랑(37)씨 부부이다. 지난해 10월 강진으로 귀농한 박 씨는 현재 성전면에서 비닐하우스 3개동에서 딸기농사를 준비중이다.

박씨의 고향은 인천이다. 강진은 예전 잠깐 군생활을 했던 곳이라는 인연말고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이다. 박씨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강진에 귀농해 살게 된 데는 바쁘고 힘들었던 도시생활때문이었다.

인천에서 살던 당시 박 씨는 휴대폰 매장에서 근무를 했다. 일을 하면서 박씨는 항상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나이가 들면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미래에도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여기에 휴대폰 매장의 특성상 아침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하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수도 없었다.

이에 귀농을 결심하고 2년전부터는 귀농인 관련 지원 프로그램들을 찾아서 살펴보기 시작했고 딸기농사를 짓기로 마음을 먹었다.

당시에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는 딸기농업인들을 위한 딸기사관학교라는 교육프로그램이 있었고 귀농인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지원정책이 많았던 강진군을 선택해 정착하게 된 것이다.

귀농을 한 박씨는 먼저 귀농해 딸기농사를 짓고 있었던 귀농 선배를 찾아가 딸기하우스에서 일을 도와주며 농사방법과 노하우 등을 배웠다.

본격적으로 박 씨 자신의 딸기를 키우기 위해 땅을 임대받으려 했지만 낯선 사람이 땅을 임대를 받기란 쉽지 않았다. 이때도 먼저 귀농했던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선배의 도움으로 어렵게 3개동의 하우스를 임대받을 수 있었고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딸기 모종키우기를 시작했고 9월 정식을 하게 된다. 또 선배 딸기 농업인들과 정보교류나 친목을 위해 딸기작목반에도 가입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박 씨가 딸기를 품목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수익창출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였다. 딸기의 경우 생과로 판매되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짧아 수입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비교적 다른 작목들에 비해 경쟁률이 낮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강진은 딸기를 땅에 심지 않고 공중에 띄워서 키우는 고설재배 방식이 많이 활용하고 있고 기술력도 높다는 점도 강진을 선택하게 된 이유였다.

토양재배 방식에 비해 고설재배 방식은 수확할 때 인건비가 다소 적게 들고 물에 식물성장에 필요한 16가지 무기원소가 함유된 양액을 공중에 매달린 딸기에게 주입해 키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손도 많이 필요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여기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양액비용과 각종 재배 기술교육과 방법 등을 교육해주고 있어서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좋았다는 장점도 있었다.

또 유통업체에서는 저장성이 다소 떨어지는 토경재배 딸기보다는 저장성이 더 뛰어난 고설재배 방식의 딸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한 몫했다.

박 씨는 올해 겨울 자신이 재배한 첫 딸기 수확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농사였기에 떨리고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는 선배 귀농인들과 마을주민들을 바라보며 사람이 사는 곳은 어느 곳이나 똑같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여기에 가족들과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돼 아직까지는 힘들다는 사실보다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더 많다고 박 씨는 말한다.

박 씨는 “앞으로 인생의 목표는 강진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내 이름으로 된 땅을 갖고 딸기농장 20개동을 갖는 것이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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