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운/언론인

관광의 근본 목적은 명소 눈요기다. 그런 정의에 근거하면 특정 음식을 표적삼아 드라이브길에 오른 행위는 관광이랄수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음식 접촉은 보편적 여행 프로세스일 정도로 관광객의 으뜸가는 관심사다.

더불어 관광 안내자나 식당종사자의 친절도는 관광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관광을 진흥시키려면 볼거리 확보가 우선이다. 다음으로 차별화된 적정가격의 음식과 감흥 일으키는 친절이 따라주어야한다. 남도답사1번지 강진은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고있는가.

개인적인 행선지 선택 제1조건은 바다를 끼고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 목적을 드라이브나 풍미 탐닉, 눈요기에 두고있어서다. 바다만이 만들어내는 광활하고 시원스런 시계(視界)가 유인포인트다. 게다가 해산물을 소재로 한 음식은 어떤곳과도 비교될 수 없는 풍미를 안겨준다.

낭만이 넘쳐나는 바다를 앞에 두고 일행과 수다를 떨고 음식을 나눈다는 건 나들이 즐거움 가운데 백미다. 그러한 편향성 때문에 강진~ 완도쪽은 주된 드라이브 코스가 돼버렸다. 고흥녹동, 여수, 영광 등은 스페어 옵션 코스다.

스페어 코스 가운데 여수를 들를 때면 강진이 대비되어 떠오른다. 지자체 세나 인구, 자연 환경은 비교될 수 없으나 관광 환경만은 여러모로 닮았다. 해안을 끼고있다는 것과 인근 섬과의 연륙, 연도 사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 공통점이다.

바다 못지않게 섬을 연결시킨 관광 자원도 관광심리를 자극하는 다이내믹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여수와 강진마량은 미항(美港)이라 불린다. 풍미 탐닉을 충족시켜주는 요리 솜씨와 메뉴 또한 양쪽 모두 비교우위에선 자랑거리다.

영광 섬 출신인 이낙연 총리는 전남지사 시절 섬가꾸기를 역점사업으로 펼쳤다. 섬만이 갖는 관광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전남도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첫 해인 2015년 6개 섬을 지정, 사업비를 지원했다.

여수 낭도와 강진 가우도가 선정대열에 올랐다. 관광산업을 촉진시킬 쾌거였다. 낭도는 고흥반도를 잇는 가교 가치를 발휘한 반면 가우도는 강진 관광산업을 견인하는 중추적 관광자원으로 우뚝섰다.

한반도 연도·연륙사업은 대표적인 국가 기간사업이다. 인적 물적 접근성 확보와 물류비 절감, 지역 개발 촉진 그리고 서비스산업의 총아로 불리는 관광산업 진흥의 가치가 높다. 전남도내에서도 신안~목포, 여수~고흥, 강진~완도에서 집중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강진~완도의 경우 강진마량-고금~약산, 완도읍~신지도 구간은 이미 개통됐다. 마지막 구간인 약산~신지만 연결하면 마량~완도읍은 차량으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장보고 대교로 연결되는 약산~신지 연도사업은 완공단계다. 여수~고흥구간도 활발하다.

여수 화양 적금~고흥 영남간 연륙교도 개통됐다. 낭도, 둔병, 조발등 3개대교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강진마량~고금~약산~신지~완도읍 연결사업이 완성되면 강진과 완도의 관광 상생 시대가 활짝 열린다.

강진과 완도는  여수와 연륙된 고흥반도 관광벨트에 연계돼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여객선을 통한 제주관광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관광 여건이 닮은 여수와 강진은 연도·연륙사업에 힘입어 관광진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수 있는 전환점을 맞게된 것이다.

가우도 개발과 함께 연도·연륙사업으로 밝은 미래가 담보된 강진의 관광산업은 강진군민들의 자긍심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고향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강진군민들의 고향치켜세우기는 유별난 것 같다. 강진일보에 보도된 것처럼 외지 휴가를 다녀온 강진사람이 관광지로서는 강진이 최고라고 단언한데서 차별화된 고향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조건이 붙었다.

강진사람의 경상도 여행 스토리를 다룬 강진일보 기사 후반부에 강진관광의 그늘진 모습이 언급됐다. “강진의 경우 음식값이 조정되고 친절도 등만 높이면 전국 최고 관광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음식 맛은 손색 없는데 값이 높은게 문제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친절도 제고 전제는 불친절의 다른 표현으로 느껴진다. 

음식과 친절은 관광활성화의 핵심 요소라는 건 상식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 진흥을 외치는 지자체라면 음식과 친절면에서 외지인의 눈밖에 나는 사태는 상상할 수 없다. 불친절한 식당에서 비싼 음식값을 치룬 관광객이 다시 찾아올리 만무하다.
 
관광인프라가 아무리 넘쳐나도 음식과 친절문화가 관광객의 눈높이 아래 수준이면 관광진흥 내실화 기대는 접어야한다. 지자체마다 앞다투어 음식존을 설정하고 가격단속과 친절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를 새겨야 한다.

음식값과 친절도가 관광객 욕구에 못 미친다면 남도답사1번지 자평은 부끄럽고 명성은 무색해진다. 강진사람의 자기고백 같은 강진관광의 그늘진 뒷모습이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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