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이 대구면 용운리 63호와 사당리 43호 청자요지를 발굴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청자요지의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다고 한다. 군은 청자축제 때 발굴과정을 관광객들에게 공개해 청자가마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대구와 칠량에 183기가 산재해 있는 청자요지는 1994년 세계문화유산에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지금까지 그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군의 계획대로 이번 발굴이 세계유산등재의 토대를 마련하고, 온 국민들에게 청자요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800여년 이상을 땅속에서 묻혀 있던 가마를 발굴하는 일은 강진의 역사에 기록될 중요한 문화행위다. 가마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관심과 지원이 뒷따라야 할 것이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 또한 세심하게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이 잘 아는 사실이겠지만, 가마같은 문화자원은 발굴보다는 발굴후에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과거를 돌이켜 볼 때 가마는 땅속에 그냥 있을 때 가장 완벽했다. 가마는 발굴이 시작된 순간부터 훼손이 시작됐으며 그 이상의 보존대책을 찾을 수 없었다.

멀리갈 것도 없이 지난 1982년 용운리저수지 공사때 발굴된 용운리 10-1호는 국립광주박물관으로 그대로 옮겨가 첨단기술로 복원됐다고 했으나 지금 풍화작용에 마모되고 관리부실로 침식돼 원형을 거의 잃다시피 하고 있다.
 
발굴현장에서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청자박물관 옆 사당리 41호 가마는 보존각 까지 설치해서 원형을 보존하고 있으나 햇볕과 공기에 노출되면서 이끼가 많이 끼여 역시 원형손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모두 800년 역사의 가마를 발굴하고 보존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발굴되는 용운리 63호와 사당리 43호는 초창기 가마발굴과 보존의 교훈을 잘 새겨서 정말 완벽에 가까운 발굴과 보존 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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