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의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갈수록 인구감소와 노령인구 증가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에서 정착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강진일보에서는 앞으로 강진에서 자신의 청춘을 불태우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찾아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부탁드린다.                    /편집자주

탐진청자 김보미 작가, 젊은 도예가로 전국서 주목
청자에 금속공예, 나전기법 접목… 새로운 방향 제시

강진탐진청자 김경진 대표의 차녀인 보미 작가는 20대 젊은 작가로 전국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아버지에게 배운 전통 청자에 나전기법과 금속공예 등을 접목시켜 새로운 청자를 만들어내 주목을 받고 있다.
1978년 고려청자를 재현해낸 이후 관내에는 30여개의 개인요 업체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초기 작가들 이후 최근에는 다양한 젊은 작가들이 유입돼 청자를 만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강진탐진청자 김보미(29) 작가가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김 작가는 젊은 작가이지만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2013년 제16회 전라남도관광상품공모전 및 공예품 대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강진군이 주최한 제13회 대한민국 청자공모전에서는 디자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국무총리상도 수상했다.

김 작가는 강진탐진청자 김경진 대표의 차녀로 태어나면서부터 아버지가 흙으로 청자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도공의 길을 걷게 됐다. 보통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데 반해 김 작가는 어려서부터 집에 많이 있었던 점토 흙으로 로롯이나 인형 등을 만들어 가지고 놀았다.

도자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식을 쌓았다는 생각에 김 작가는 대학을 진학하면서 다양한 공예분야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남대 미술학부에 진학해 조소를 전공하게 됐다. 학교 졸업후 대학원도 공예분야를 전공했고 2년간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교와 대학원에서의 생활은 김 작가의 시야를 단순한 청자와 도자기에서 나전, 금속공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시켜주었고 오늘날 김 작가가 만든 작품의 아이디어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학원에서 나전기법을 배웠고 금속공예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지금까지 관내 대부분의 개인요 업체에서는 생활자기나 간단한 기념품이나 재현작품들 위주로 생산해왔다. 이는 중장년층에게는 청자가 매력있는 상품으로 평가됐지만 20~30대의 젊은층에게는 청자는 다소 고리타분하고 옛날 것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외면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김보미 작가가 선보이고 있는 청자제품들은 젊은층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기존 전통적인 청자에 새로운 기법이 접목된 것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난 2011년 제작한 청자커피 핸드드립세트였다. 이 제품은 금속공예와 나전기법을 청자에 접목한 것인데 기존 청자에 원두를 분쇄하는 금속장치를 접목시켰고 나전기법으로 장식했다.

김 작가는 학창시절부터 화려한 나전기법을 청자에 접목하면 화사한 분위기의 청자 작품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서울의 나전기법 관련 재료상을 찾아가 방법을 물어보기도 했지만 체계적인 방법까지 알 수 없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청자에 나전기법을 접목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청자 겉면에 자개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여야 하는 데 습도, 온도 등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쉽지 않았다.

노력으로 생활자기에 국한됐던 청자가 텀블러, 커피드립세트 등 다양한 모습의 청자로 탄생했고 20~30대의 젊은층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작가는 기존 방문판매에만 그쳤던 유통채널을 다양화시켜 현재는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판매되며 탐진청자의 매출 자체도 큰 폭으로 증가시켰다.

지난해부터는 광주예총 레지던시 작가로 선정돼 광주 서구청에 20평 규모의 개인 작업실을 갖고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특허출원 1건, 국제특허출원 1건, 디자인 등록 1건, 상표출원 2건 등 성과를 거뒀고 특히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출되고 강도가 향상되는 청자 유약을 만들기도 했다.

김보미 작가는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앞으로 강진 청자는 기존전통에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현대적인 것을 접목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균열이 가지 않는 명품 강진청자의 전통을 지켜가고 건축자재, 스마트폰 용품, 패션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자가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미는 누구?

1989년 대구면 출생
한국관광명품협회 회원
광주전남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원
국립아시아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입주작가
현 강진탐진청자와 TJ조형디자인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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