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래/한국외식업중앙회 강진군지부장

6월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간 일본으로 음식문화 해외 선진연수를 다녀왔다. 아마도 외식업소에서 가는 건 처음으로 가는 모두가 설레었으리라. 예전부터 서서히 일본으로 선진문화를 배우고 오자는 의견이 종종 나왔으나 영업주들이 워낙 바쁜 탓에 시간내기가 좀처럼 어려웠다.

국내 선진 벤치마킹은 여러 곳을 다녀와 이왕이면 선진국의 음식문화를 알고 싶은 마음이었다. 많은 의견에 군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일정을 정한 후 참석자가 확정되고 여행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하였다. 6개 참가업체 설명을 듣고 우리 손으로 직접 여행사를 선정하니 역시 군에서 ‘신뢰 있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일본은 개인적으로 몇 차례 왔지만 큐슈는 처음이었다. 가까운 나라지만 음식문화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푸짐한 한상차림이 기본이지만 1인 1식 음식으로 음식물쓰레기가 없었다. 음식물쓰레기통을 볼 수가 없었으며, 시장 역시 어디가나 소포장으로 우리도 머지않아 이렇게 변할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음식물 쓰레기 후유증을 생각하면 지금은 어렵겠지만 조금씩 개선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량음식 추가요금과 커피요금. 후식까지 별도 부담으로 우리와 비교가 많이 되었다. “우리가 먼저 일본처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하는 의견에 “얼마 못가서 문 닫을 것이다” 라는 말에 웃고 말았다.

일본은 거리가 깨끗하고 친절하다고 말을 들어 왔지만 실감하였다. 식당이나 숙소 입구에서부터 손님맞이 태도가 인상 깊게 친절하여 첫인상이 좋다보니 만족도가 높았다. 108년 전통의 7대째 운영하고 있는 맛집인 돈면식당을 방문하였다. 제조시설을 갖춰 면, 오뎅(어묵), 육수를 만들고 직원이 9명으로 연간매출액 20억원이었다.

야나기바시 연합시장과 기타큐슈 중앙도매시장 운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시장 상인회 자체에서 모든 운영을 한다는 말에 공감하였다. 좁지만 정리정돈이 잘되고 담배꽁초하나 없는 깨끗함에 놀랐다. 특히 관에서는 전혀 지원이 없고 홍보만 해준다는 설명을 듣고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군에 의존하지 않나 반성도 해봤다. 한번 의존하면 습관처럼 의존심이 생기게 되는 것으로 자발적, 자율적 실천이 사업 효과가 클 것이다.  

이번 일본의 선진음식문화 연수는 음식과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음식문화개선의 시발점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최근 작지만 대단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강진에서 외식업을 하고 있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밤이면 모여서 맥주 한잔에 대화 시간을 가졌다. 까다로운 손님의 대처방법, 음식문화개선 노력, 군의 노력에 고마움 등 어느 한 분이 세계모란공원을 다녀와서 너무 좋아 강진원 군수님을 보면 “정말로 고생하셨어요”라고 꼭 말해주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말 못한 것이 걸린다고 하는 말에 이구동성으로 공감하였다.

이번 연수가 외식업이 가야할 방향임을 느끼고 군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을 것이다. 미래 변화된 강진을 위해 힘쓰고 계신 강진원 군수님과 공무원들의 땀의 노력이 어우러져 강진군의 변화가 계속되고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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