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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병영상인 박세정을 말한다’“고향에서 아버지 이야기하게 돼 기쁘다”
주희춘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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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8  14: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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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목)오후 6시 30분 강진파머스마켓 2층 대회의실

   
 
강진일보 창사 6주년 기념식에서 ‘나의 아버지 병영상인 박세정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강연할 박내회 전 숙명여대 경영대학장은 대선제분 창업주 박세정 회장의 다섯 아들중 장남이다.

대선제분 창업주이자 작천 구상마을이 고향인 박세정 회장은 슬하에 내회, 관회, 창욱, 용욱, 진회등 다섯명의 아들을 두었다.

이번에 강진에서 강연할 내회(1940년생)씨는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 교수·학장·기획실장·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하고 정년퇴임했다가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을 맡았다. 현재는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그는 뛰어난 경영분석 능력을 인정받아 삼성물산 사외이사, SC제일은행 사외이사, 보스턴컨설팅그룹 특별고문, 와튼 최고경영자과정 관리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자문위원이며 한국고객만족경영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대선제분 이사로 참여한 적이 있다. 장남인 선정씨가 현재 대선제분 전무이사다.

내회씨 보다 네 살 어린 차남 관회씨는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아 창업 40년째인 1998년부터 대선제분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지금은 회장직함을 가지고 있다. 3남인 창욱(52년생)씨는 예술의 길을 걷고 있다. 4남인 용욱(55년생)씨는 한림대학교 의과대 교수다. 막내인 진회씨가 현재 한국씨티은행장이다.    

올해는 박세정 회장 탄생 100주년이다. 박회장은 1917년 6월 생이다. 박내회 원장은 “아버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조그만 기념집을 내고 그 의미를 되세겼다”며 “고향에서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정 회장은 강진과 장흥에서 명태장사를 하며 기반을 닦아 대선제분을 세운 기업가로 유명하다. 그의 한 일화는 병영상인이 얼마나 신용을 중시했는지 보여준다. 

1946년 6월 어느날 3.8선 부근. 해방직후 미군정청이 설치한 3.8선에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다. 미군정청은 그해 5월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38선을 넘지 못한다는 포고령을 내린 상태였다.

그러나 이곳을 몰래 넘어가려는 사람이 있었다. 병영상인 박세정이었다. 29세 젊은 박세정의 등짐에는 돈뭉치가 들어 있었다. 함경남도 원산의 명태 도매상에게 외상을 갑을 돈이었다.

박세정 회장은

작천 구상마을 출신의 박세정은 장흥에서 명태장사를 했다. 원산에서 명태를 가지고 와서 남해안 지역 일대에 팔아 유명한 명태장수가 됐다. 거래 방법은 물건을 먼저 가져오고 그것을 팔아서 외상을 갚는 식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북으로 갈 수 없도록 월경금지 포고령이 내려지면서 외상값을 갚지 못할 처지가 된 것이다. 미군정청은 38선을 허가없이 넘어가거나 넘어오는 사람들은 무조건 체포하라는 포고령도 내려졌다. 북쪽의 소련군은 월경자들에게 약탈과 총격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박세정회장은 큰 결정을 한다. 외상값을 갚기 위해 월경을 하기로 한 것이다. 목숨을 걸겠다는 결심이었다. 박회장은 작은 등산배낭에 현금을 짊어지고 38선을 몰래 넘어가서 원산의 태동상회에 도착해 외상값을 치렀다.

돈을 짊어지고 장흥에서 경성을 거쳐 38선까지 접근한 후, 그곳에서 목숨을 걸고 월경을 해서 다시 소련군의 눈을 피해 원산까지 움직인 대 이동이었다.

38선이 막혀 외상값 받는 것을 거의 포기하고 있던 태동상회 사장에게 박세정 회장의 출현은 기적이었다. 태동상회 함형준 사장은 남쪽에서 목숨을 걸고 원산까지 올라온 박회장의 손을 감격스런 얼굴로 꼭 잡았다.
 
두 사람은 그후로 6.25때 부산에서 다시만나 평생 사업 동지가 됐다. 박내회 원장은 오는 22일 강진일보 창사 6주년 기념식에서 병영상인인 부친의 경영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해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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