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강진군청 총무과

“응애 응애~”
예전엔 쉽게 들었을 법한 아기 울음소리가 농촌에서는 언제부터인지 들리지 않는다. 학교 운동장마다 뛰어 놀던 학생들도, 마을마다 땀 흘려 일하던 청년들도 이제는 보기가 어렵다.

마을회관엔 머리가 희끗한 할머니들만이 정담을 나누시며 논에는 허리가 구부정한 할아버지가 모내기를 하신다.  

최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급속한 인구 구조의 변화로 지역 소멸 우려 또는 위험이 예상되는 지역은 전체 226개 시ㆍ군ㆍ구(제주도 제외) 중 최소 51개에서 최대 79개에 달한다고 한다.

15년간 인구 증감률 5% 이하, 노령인구 비율 20% 이상, 2013~2015년간 생산가능인구ㆍ젊은여성인구 비율 하위 50% 이내, 1인당 주민세 하위 50% 이내, 재정자립도 하위 50% 이내 등 다섯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지방 소멸’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인구 감소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안타깝게도 강진군이 ‘인구감소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또한 강진군은 고령화율 35.25%(전국 28위), 20-39세 여성인구비율 8.21%(전국 179위), 인구변화 -17.26%(전국 196위), 경제인구비율 54.23%(전국 212위)로 저출산 고령화시대의 인구감소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저출산ㆍ고령화로 ‘인구 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강진군도 팔을 걷고 나섰다. 사실 강진군의 인구 늘리기 시책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5년부터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출산양육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임산부, 신생아, 아동을 대상으로 신생아 양육비, 출산준비금, 초음파검진비, 출산용품, 신생아 건강보험료 등을 지원하고 귀농자, 귀어자를 위한 지원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2009년에는 전국 최초로 인구늘리기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전입세대, 전입학생 등에게 전입 장려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내고장 주소 갖기 운동’을 매년 꾸준히 추진, 관내 거주 주민 중 관외 주소자를 파악해 지속적으로 전입을 권장하는 등 범 군민 참여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진군은 절박한 인구감소에 대비한 총력 대응책으로 최근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인구감소 통합지원사업에 공모했다. 인구감소 통합지원 공모는 인구늘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최종 선정된 전국 지자체 5곳에 각각 18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진군은 기존에 추진하던 인구종합대책과 더불어 청년일자리 창출, 가업 2세 지원 사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옴천면 산촌유학센터 활성화로 유학생 및 학부모에 대한 맞춤형 귀농 서비스 제공해 새로운 인구유입을 유도한다.

현재 성공리에 추진되고 있는 푸소체험을 귀농인까지 대상을 확대해 귀농인의 소득 창출을 도모하고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침체된 농촌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문화산업 육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역 내 음악창작소와 한예종 아트센터 등을 활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특히 가업2세와 지역 출신 청년의 정착을 지원한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활력커뮤니티센터 건립을 통해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고 기존 농업인에게는 상생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공모사업에 선정된다면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출신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등 실질적인 생산가능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이 미래이자 큰 자산이다. 강진군은 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며 지역발전 정책 발굴에 총력을 다 할 방침이다.

농촌을 두드리면 희망이 열린다. 청년들이 돌아오고 마을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져 함께 사는 농촌, 되살아나는 농촌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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