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병마절도사 입성식, 31사단 군장비 전시 등 볼거리 눈길

병영면민 자발적 거리가꾸기, 민·관·군·경 혼연일체 모델

지난 21일 전라병영성축제 개막행사에서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취타대와 병영 영기 등을 갖춘 병마절도사 행렬이 본부석 무대로 입성하고 있다.
전라병영성축제가 가족 체험형 호국축제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제20회 강진 전라병영성축제가 전라병영성 축성 6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병영면 전라병영성 일원에서 ‘전라병영성을 대한민국의 호국정신 성지로’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축제는 국민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관광객들과 군민들에게는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마련됐다. 이번 축제 성공은 다른 축제와는 차별화된 특성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행사 관계자와 축제 전문가, 관광객들의 평가다.

우선 조선 태종 17년(1417년) 전라병영성을 광주 광산현에서 강진군 병영면으로 옮길 당시 전라병마절도사의 입성식과 당시 복식, 무장을 고증을 통해 재현해 냈다는 점이다.

입성식은 초대 전라병마절도사인 마천목 장군 후예들인 제31보병사단, 특히 마천목대대 장병들이 조선육군의 복장과 무기, 이번에 새로 선보인 전라병영성 각종 영기들을 갖춘 채 행진해 군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입성식 행렬에는 강진군 공무원과 지역기관단체, 군민들이 참여했다.

네덜란드 호르큼시 방문단과 내빈들이 대동줄다리기를 체험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라병영성이 조선시대 광주전남북, 제주지역을 총괄한 육군 총지휘부였던 만큼 육군의 지원과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31사단과 교육관련 군 기관들이 대규모 장비를 지원, 전시했다. 지속적인 성능 개량으로 아직도 건재를 과시한 M48A5K 전차와 155mm 견인포,  105mm 곡사포, 여기에 각종 개인화기와 90mm무반동포, 60mm, 81mm, 4.2인치 박격포 등을 선보여 아이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조선시대 전투체험인 활쏘기 체험 등에도 아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설무대 프로그램 역시 주목받았다. 육군 31사단 군악대와 해군 제3함대 군악대, 경찰청 취타대, 전남도립국악단 등이 어느 행사보다 적극 참여해 민관군경이 합심, 모범적인 축제 모델을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국무과대전과 태권도 시범 등에는 전국에서 참가자들이 몰려 차별화했다.

전라병영성이 네덜란드 상인 하멜이 머물렀던 곳이었던 만큼 네덜란드 호르큼시 관계자들이 강진으로 내려와 줄다리기에 직접 참여하는 등 강진군과 호르큼시 양 도시간의 교류협력도 과시했다. 특히 지역축제의 특성상 지역경제 활성화가 전략목표인 만큼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와 강진완도축협 강진착한한우, 강진 고려청자 판매 역시 상당부분 활기를 띠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개막식에 앞서 최근 복원된 병영영기를 든 장병들이 병영면소재지 일원에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병영면민들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대규모로 치러진 축제 성공을 위해 자발적으로 환경정비와 병영성 꽃 심기를 실천했다. 축제중에는 제철 먹거리와 저잣거리 주막장터운영으로 병사 돼지불고기구이, 병영막걸리 판매를 통해 농가외 소득을 올렸다. 부녀회와 음식점, 한우협회, 병영상고, 의용소방대가 나섰다.

전남도 축제평가위원회 소속 한 평가위원은 “이번 전라병영성축제는 국방부와 함께 호국정신의 성지로 키워 문화관광부 축제로서 새로운 관광활성화와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강진원 군수는 “전라병영성 축성 600주년, 강진지명 탄생 600주년을 맞아 올해를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로 정하고 강진이 갖고 있는 모든 자원을 홍보하고 알리고 있다”면서 “오는 2020년까지 병영성 안에 관아와 객사 등 관련 역사문화 시설을 더 갖춰 보다 더 완벽한 전라병영성을 만들어 강진의 랜드마크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이낙연 전남지사는 “강진은 다산선생의 실학과 하멜, 백운동정원, 천년비색의 청자, 시인 영랑 등 역사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하다”면서 “인구와 땅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지혜와 근면함으로 오늘의 빛나는 강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라병영성축제에는 김상윤 군의장과 곽영체, 윤도현 도의원, 박병주 전라병영성축제추진위원장, 권삼 육군 제31사단장을 포함한 군 관계자와 인근 군의회 의장, 관내 유관 기관·사회단체, 민병조 재경강진군향우회장과 향우회원들, 박영권 재경병영면향우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병영성축제에 맞춰 하멜기념관앞 광장에 튤립이 만개해 여성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특히 이날 풍차와 튤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면서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 21일 축제장 무대에서 진행된 밀리터리 워킹 패션쇼에 참여한 모델들이 행사가 끝나고 관광객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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