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옥천출신 고 박상진씨 수집품 전달

해남 옥천출신으로 와보랑께박물관에 수집품을 기증한 고 박상진씨의 생전 모습.
와보랑께박물관(관장 김성우)에 의미있는 수집품이 기증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김성우 관장에게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아들의 수집품을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김 관장은 1톤 화물차를 가지고 전화를 걸었던 사람이 있는 해남 옥천으로 향했다.
 
물건은 각종 군사용품들이었다. 드라마에 활용되는 정교하게 제작된 모형총, 책, 군인용 철모, 모자, 의복 등 다양했다. 1톤트럭으로 2대정도 분량이었다. 상당한 기증품의 양에 김 관장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건을 수집한 사람은 해남 옥천의 박상진씨였다. 29살의 나이로 지난 2월말 박 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박 씨의 부모님이 아들이 모았던 물건을 그냥 버릴 수 없어 기증 의사를 밝힌 것이었다. 박 씨의 가족들은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아들의 물건처분에 대해 고민한 끝에 와보랑께 박물관에 기증하게 된 것이었다.

기증자의 사연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 관장은 수집품 기증에 감사의사를 표현하며 전시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먼저 김 관장은 기증품을 종류별로 분류하는 작업부터 진행했다.
 
박물관의 공간이 협소한 탓에 한꺼번에 전시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맞춰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 일정 기간동안 전시를 진행하고 종류별로 돌아가면서 연중 전시할 계획을 세웠다.

김성우 관장은 “소중한 유품을 기증해주신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준비과정을 거쳐 6월부터 특별전을 진행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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