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점사업으로 인구 800명 지키기에 나섰던 옴천면이 면공직자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운동을 전개한 덕분에 목표를 달성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말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옴천면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정확하게 800명이다. 11월말만 하더라도 795명이었지만 12월 한달동안 11명이 전입했고 6명이 전출하면서 5명이 늘어나 정확하게 800명을 기록했다.

옴천면은 7개 법정리와 17개 마을로 구성된 곳으로 지역내에서 가장 인구가 작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지난 2015년 12월 31일자를 기준으로 옴천면의 인구는 803명이었다.

이에 면에서는 옴천면의 자존심을 걸고 800명을 지키겠다고 선언했고 면공직자들이 솔선수범으로 주소를 옴천면으로 옮기고 지역 주민들도 동참해 출향인과 자녀들의 주소를 옮겼다.

800명을 지키기까지 면민들의 노력이 이어졌지만 쉽진 않았다. 1월에만 21명이 감소했고 4월에도 10명이 줄어드는 등 지속적으로 인구는 줄어들어 5월말에 770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면공직자들이 먼저 나서서 가족들과 친인척들의 주소를 옮기고 면민들도 지속적으로 주소 옮기기 운동을 전개한 덕분에 꾸준히 전입인구가 늘어나면서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면사무소에서는 마을별로 성과를 집계해서 우수한 마을로 선정된 송룡마을과 계원마을에 면장재량사업으로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7년 들어 1월말 현재 강진의 인구는 3만7천667명으로 1년전보다 1,091명이 줄어 들었다. 우리는 지금 인구감소 무감각 시대에 살고 있는 듯 하다. 한쪽에서 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존립 근거인 지역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데 아무도 그 절박함을 소리높혀 외치는 사람들이 없다.

이는 통증없이 진행되는 질병이나 마찬가지다. 인구지키기가 시대와 어울리지 않은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은 이 일이야 말로 우리에게 놓여진 가장 다급한 문제다. 옴천면의 경우처럼 절박한 마음으로 인구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