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귀농 귀촌인 유치위한 선택, 인구증가 기대”

현지 주민들“빼어난 절경, 부가가치 높은 시설 필요”

최근 성전면 월남리 일원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귀농귀촌인 주택단지 사업의 부지적합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성전면 월남마을의 한 주민이 해당사업 부지를 바라보며 주택단지가 들어서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강진군이 공모사업 선정으로 추진중인 성전면 월남리 월출산 자락에 귀농귀촌인 주택단지 시범사업 시행을 앞두고 부지 적합성에 대한 찬반 의견이 있다.

이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현지실사와 심사과정을 거쳐 호남권에서는 담양군과 강진군이 우선사업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H에서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1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60가구 규모의 친환경주택단지를 건설‧공급하고 강진군은 토지와 기반시설 조성을 담당했다.  이 사업부지로 성전면 월남리 726번지 일원의 32,534㎡ 면적이 선정됐다. 이 부지에 일반주택보다 단열이 잘돼 난방비가 적게 드는 친환경 주택으로 60호가 건설되는 것이다.

부지 선정 소식을 들은 성전면 월남마을 주민들은 사업부지가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사업 선정 부지의 경우 주택단지가 들어설 경우 주변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는 데다가 주택보다는 주변 여건상 차와 관련된 어떤 기념관이나 시설물 아니면 관광을 위한 시설물 등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곳은 월출산과 녹차밭이 어우러져 강진내에서도 경치가 좋은 곳으로 유명해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뻬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에 주택보다는 군에서 개발중인 백운동 별서정원과 관련된 기념관이나 현재 발굴이 한창 진행중인 월남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하는 전시관 등 관광사업을 위한 시설물 등을 유치해 주민들과 군에 경제적으로 도움도 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귀농귀촌인 주택단지의 호당 분양가격이 2억5천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상당히 높은 가격임을 감안하면 도시에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퇴직자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월남마을 원주민들과 생활환경 차이 등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주변에 물놀이장과 썰매장 등 놀이시설과 식당 등이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과 식당으로 인한 민원발생 우려가 높다는 점도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월남마을의 한 주민은 “현재 사업이 진행중인 부지는 주택단지보다는 차와 관련된 기념관이나 체험관, 월남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전시관 등 문화관광 사업을 위한 시설이 더 맞는 곳이다”며 “주택부지라면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많은데 굳이 이 곳에 귀농마을이 들어서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군에서는 반대하는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시켜 부지변경없이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군에서는 이 사업자체가 전국의 200여개 지자체들과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어려움 끝에 따낸 사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예정대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귀농귀촌인을 위한 최신식 주택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현재 귀농하기 좋은 지역임을 내세워 적극 홍보하고 귀농인들을 유치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귀농인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면 최근 인구감소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적지 않은 인구 유입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주변 소음문제에 대해서는 주택 자체가 패시브 주택으로 단열과 방음이 강화된 형태이기 때문에 왠만한 소음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민들과 녹차밭을 운영하고 있는 (주)장원에서 우려하고 있는 민원에 대해서는 주택단지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군관계자는 “사업 자체가 전국의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끝에 따낸 소중한 공모사업인데 현재 예상되는 여러가지 문제점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며 “반대하고 있는 월남마을 주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에서는 지난달 LH본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상반기내로 현 부지매입을 위한 작업과 함께 주관사 공모를 통해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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