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서 로컬푸드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농민들이 농산물을 수확하고 이를 포장작업과 가격책정 등의 과정을 거쳐 매장 진열과 판매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이때 필요한게 매장이고, 매장에서 이뤄진 거래를 생산자에게 전달할 중간시스템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농협해서 해주고 있는게 요즘 흔히 얘기하는 로컬푸드사업이다. 그러나 강진은 농협들이 이 사업을 외면함으로서 강진은 아직까지 로컬푸드사업이 전혀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전남도내에서도 함평군에 직매장이 문을 연데 이어 해남군과 영암군에서도 로컬푸드 사업 육성을 위해 군과 농협이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하고 운영을 시작한 영암농협의 경우 현재 매장내 80~90농가 정도가 고정적으로 물건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으며 등록된 농가수는 150여농가에 이르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에 벌어들인 수익은 12억 정도였다.

이중 10%를 영암농협에서 수수료로 가져가고 남은 11억 정도가 농민들에게 소득으로 주어진 것이다. 물건값이 비교적 저렴한 상추 등 채소류를 판매하고 있는 한 농민의 경우에는 1년동안 2천만원에 가까운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로컬푸드 사업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영암농협이 있는 영암읍의 경우 삼호읍의 무화과와 금정면의 대봉감과 같은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농산물이 없다는 것이 로컬푸드 사업에서는 장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로컬푸드 사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 사업이 고령화 되어가는 농촌에서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고정 판매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데 소농들이나 고령의 농민들의 경우 물량이 많지 않아 고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계기관이 하루속히 머리를 맞대고 이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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