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감염가능성 고위험군 지목

편대이루며 바다로 저수지로 종횡무진

7일 오전 7시 30분경 강진읍 상공. 큰 고니떼 20여마리가 대열을 갖춰 강진만쪽에서 날아와 강진읍 하늘을 이리저리 선회하더니 보은산을 넘어 작천쪽으로 넘어갔다.

큰고니는 강진만에서 매년 겨울을 나는 철새인데, 지난달 말 발견된 폐사 고니 사체를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확인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그래서 요즘 고니때는 말 그대로 전염병을 싣고 다니는 비행편대일 가능성이 높다. H5N6형 고병원성 AI는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무서운 바이러스다. 주로 똥과 같은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새들이 아침 저녁으로 강진읍 하늘을 비행하고 있고, 보은산을 넘어 작천과 병영일대 저수지로 날아가 먹이를 사냥하고 있다. 고니들에게는 유유자적한 생활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강진주민들에게는 보통 걱정이 아니다.

강진읍의 한 주민은 “예전에는 고니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장관이었으나 지금은 그게 아니다”며 “날아가는 고니가 똥이나 쌀까봐 되도록 고니가 날아갈 때는 안으로 몸을 숨긴다”고 말했다. 고니는 몸길이 150㎝, 펼친 날개길이가 240㎝에 달하는 초대형 조류이다.

그런데 이 새가 덩치만 컸지 전염병에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디서 달고 왔는지, 아니면 강진에 와서 걸렸는지 고병원성AI에 걸린 것도 체질탓이라고 한다.

죽은 고니는 지금까지 세 마리가 발견됐다. 한 마리는 마량앞바다, 또 한 마리는 가우도 인근, 마지막 한 마리는 남포앞바다였다. 지난달 말 이후 아직 추가 사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갈대밭에 숨어져 죽어 있으면 발견자체를 할 수 없어 몇 마리가 죽었는지 정확한 수치는 알수 없는 형편이다.

이달들어 해창쪽에서 청둥오리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국립환경연구원에 보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날아다는 새를 어떻게 할 수 없어 강진만 주변에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다른 피해없이 하루빨리 상황이 종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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