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 신평마을 그루터기서 자연적으로 자라나

도암 신평마을 인근의 수확이 끝난 논의 벼 그루터기에서 자연적으로 벼가 자라나 누렇게 익었다.
첫눈이 내린다고 하는 소설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관내 한 마을의 논에 누렇게 벼가 익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어 초가을인듯 착각을 일으키는 현상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도암면 신평마을 입구. 마을 표지석이 있는 바로 앞 논에는 벼를 베어내고 난 후 남은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와 푸른색 벼가 자라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낟알이 맺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로 양쪽의 논에 모두 마치 초가을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벼가 누렇게 익은 모습이 발견된다. 면적도 상당히 넓어 1천200평 가량의 논에 벼가 자라나 있었다. 표지석 바로 앞 논의 경우에는 푸른색을 띄고 있지만 이 곳 논에는 수확기를 앞둔 것처럼 누렇게 벼가 익어 고개마저 숙이고 있다.

이처럼 신평마을 인근 논에는 추수를 끝낸 논에 남아있는 그루터기에서 다시 싹이 나와 벼가 자라나 낟알까지 맺혀있는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곳을 지나는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신기한 모습에 차를 멈춰서 지켜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표지석 부근의 논은 9월초 수확을 마무리했고 누렇게 벼가 익은 논들은 8월중순경에 수확을 끝낸 논이었다. 수확이 끝난지 2~3달 만에 낟알이 다시 맺힌 셈이다.

인근의 주민은 “날씨가 따뜻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해에는 간혹 그루터기에서 싹이트는 모습은 자주 있는 현상은 아니지만 가끔씩 나타난다”며 “하지만 수확기 벼처럼 누렇게 익어가는 모습은 나도 처음 보는 현상으로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따뜻한 날씨와 잦은 비소식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올해 가을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데다가 최근까지 비가 자주내렸고 해당 논의 경우 간척지 논으로 다른 곳보다 영양분이 풍부해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그루터기에서 싹이 트는 현상은 가끔 발견되긴 하지만 아직까지 다음해 농사에 지장이 있는지 여부는 밝혀진 바 없다”며 “나 자신도 처음 보는 현상이라 신기하고 내년 농사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연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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