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나는 귀농인에 비례해 귀농인과 원주민의 갈등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현실에서 도암 계산마을 김영중씨와 정광열 강진군기동대장의 사례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정광열 강진군기동대장의 경우 직장을 따라 강진으로 이사해온 경우지만 온 가족이 주소를 옮겨 같이 생활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도암 계산마을 김영중씨는 최근 자신이 거주하고 있던 집에서 현금 930만원을 발견해 옛 집주인 가족들에게 다시 되돌려줘 마을주민들과 신뢰감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마을주민들과 한단계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또 최근 강진군기동대장으로 부임한 정광열씨도 고향이 강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터인 강진으로 5명의 가족들의 주소까지 모두 이전해 강진군민이 됐다.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도시에서 살던 40대의 젊은 부부가 가족들의 주소지까지 모두 강진으로 옮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정 대장이 강진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완전히 강진군민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램이 담긴 것이었다. 또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직장과 관련해 안보관련 단체에도 가입해 지역주민들과 친분도 쌓고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한해 동안만 강진군농업기술센터로 귀농정착신고를 한 귀농인들은 총 249명이고 올해에는 10월말까지 20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귀농인들은 농사를 짓기위한 토지매입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고 집을 짓는 과정에서도 주민들과 마찰이 발생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또 강진에 직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달랑 혼자 내려와 생활하면서 주말만 되면 가족들이 있는 대도시로 떠나는 기관장들도 많다. 이런 경우 주민들과 가까워질수가 없다. 

먼저 귀농인들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원주민들과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가져야한다. 원주민들도 귀농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김영중 선생과 정광열 기동대장의 사례는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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