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면 탑머쉬표고농장 윤부현 대표

아버지의 뒤 이어 버섯농사 시작
직접 배지생산 원가절감, 수익성 높여

성전면 신풍마을에 위치한 탑머쉬표고농장 윤부현 대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버섯농사에 뛰어들어 20대 젊은 농부의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일반적으로 목재에 재배하는 방식이 아닌 참나무톱밥을 비롯한 여러가지 재료를 직접 배합해 만든 배지를 활용해 버섯을 재배해 수익성을 높였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버섯 농사를 지으며 꿈을 실현해가고 있는 20대 젊은 농사꾼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성전면 신풍마을의 탑머쉬표고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윤부현(28‧사진) 대표이다.

윤 대표는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버섯를 키웠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사에 뛰어들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재배했던 버섯을 보고 자란 윤 대표는 강진농고와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농업에 관한 전문지식을 쌓고 부농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윤 대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버섯농장을 운영하기까지는 가슴아픈 사연도 많았다.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기 전인 지난 2010년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하던 아버지가 부도가 나면서 농장건물이 통째로 경매로 넘어간 것이었다.

아버지를 보며 버섯농사의 꿈을 키워왔던 윤 대표는 대학교에서도 버섯을 전공할 정도로 버섯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이에 아버지가 못이룬 꿈을 자신이 이루고싶다는 생각에 대출까지 받아 경매로 넘어간 농장건물을 다시 사들였다.

아버지의 버섯공장을 사들이고 나서 2년여동안 준비과정을 거쳐 새송이버섯을 키우기 시작했다. 버섯 재배를 시작하면서 윤 대표는 일반적으로 나무에 버섯을 키우는 원목방식이 아니라 톱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배지에 버섯을 접종해 사육하는 균상재배를 활용했다.

원목재배 방법은 균상재배 방법에 비해 버섯의 품질은 좋지만 1년에 봄과 가을철에 2번정도 밖에 수확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균상재배 방법은 1년 연중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지속적으로 수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윤 대표는 배지를 직접 만들 수 없어 배지를 분양받아 버섯재배를 시작했다.

보통 농사를 짓는것 보다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윤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탓에 고정거래처가 없었기 때문에 공판장을 통해 대부분의 새송이 버섯을 판매했다. 하지만 공판장의 버섯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큰 손해를 입었다.

배지가 개당 2천500원정도 하는데 새송이버섯 1만병(1.3톤) 가량을 240만원에 판매했지만 배지구입에만 들어간 비용이 290만원 정도였다. 한마디로 농사를 지을수록 적자가 누적됐던 것이다.

이에 과감하게 새송이버섯을 포기하고 고민을 한 끝에 표고버섯으로 품목을 바꿨다. 표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윤 대표는 강진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토마루영농조합법인 김민호 대표를 찾아가 농장일을 도우며 재배기술을 배웠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노하우를 다른 사람에 알려주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김 대표는 선뜻 재배기술을 알려주었다.

표고버섯 재배 기술을 배우면서 버섯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버섯을 재배하는 바탕이 되는 배지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직접 배지를 만들게 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공판장에서 버섯의 가격이 폭락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먼저 배지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4년에 강진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기계를 마련해 건물내부에 설치했다. 배지에는 보통 참나무톱밥과 미강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들게 되는데 배합비율과 적절한 습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 만든 배지는 배합비율 조절에 실패하면서 버섯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적절한 배합비율을 찾아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배지를 생산해 표고를 재배하고 있다.

보통 버섯재배용 배지를 한번 만들면 6개월에서 1년정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난해 생산한 배지에서 올해까지 버섯을 성공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이렇게 지난해에는 1만3천개정도 배지를 생산해 버섯을 재배했고 올해에는 6월까지 8천개정도를 만들었다. 올 연말까지 5천개 정도 추가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통 배지 1개당 700g정도 버섯을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을 계산해보면 올해 상반기까지 7톤을 생산했고 올 연말까지 계산하면 10톤~11톤정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격 판매한지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11톤정도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윤대표의 노력 덕분이다.

윤 대표는 새송이버섯을 재배하던 당시에 고정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던 점을 교훈삼아 표고버섯은 30%정도는 유통업자에게 판매를 하고 20% 정도는 관내 식당에 판매를 하고 있다. 나머지 50%정도는 공판장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어 가격이 폭락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했다.

앞으로 윤 대표는 현재 일반배지 생산을 뛰어넘어 고품질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보습배지를 생산하기 위해 준비중이며 햇빛이 농장내부에 들어올 수 있는 하우스 5동가량을 신축해 보다 높은 품질의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위해 요즘에도 열심히 연구를 하며 노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젊은 나이에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하다보니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좋은 품질의 버섯을 재배해 강진을 대표하는 버섯농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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